‘캄보디아 범죄’에 애 먹는 경찰…시신 송환도 수사 기록도 못 받아

캄보디아에 협조 요청했지만 진전 無
"여러 방식으로 협조 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경찰청이 캄보디아와의 '수사 공조'에 계속 애를 먹고 있다. 경북 예천 출신의 20대 대학생이 숨진 지 두 달이나 넘었는데 시신 송환은 물론 수사 기록도 넘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에서 경찰 대 경찰 협력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이나 아세아나폴 등을 통해 캄보디아를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캄보디아와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에 우회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경찰은 경북 예천 출신의 대학생 박모씨의 시신도 송환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 7월26일 실종 신고를 최초로 접수하고 8월11일 박씨의 사망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캄보디아 측에 신속한 수사와 함께 부검 등을 공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요청했는데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수사 기록 역시 받지 못했다. 이 역시 경찰청이 관련 공문을 통해 캄보디아 측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특별한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은 이달 안에 박씨 시신 송환과 수사 기록 공유에 대해 재차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 직무대행이 별도로 인터폴 등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는 것처럼 캄보디아로부터 요청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기관 간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캄보디아에서도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며 "물론 캄보디아 내 사건사고가 워낙 많고 여력도 부족해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루트로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