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AI인재 양성, 책임 경영 실천
AI와 카카오톡 결합 통해 성장 모멘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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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연말까지 계열사를 80여 개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정신아 대표가 2023년 9월 그룹 사업총괄로 선임된 이후 지속해 온 지배구조 효율화 작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당시 142곳이던 계열사는 지난해 132곳에 이어 올해 들어 99곳으로 줄었다. 정 대표는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AI 시대를 대비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효율적인 거버넌스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AI·클라우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콘텐츠), 카카오페이(핀테크), 카카오모빌리티(모빌리티), 카카오헬스케어(디지털 헬스) 등 5개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정리됐다. 비핵심 사업은 과감히 놓고 콘텐츠·플랫폼·AI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내재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올해 반기보고서에서도 정 대표의 '선택과 집중'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쓰리와이코프레이션, 아이에스티엔터테인먼트, 넥스트레벨스튜디오 등 6개 법인이 연결대상에서 제외됐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법인과 디어유 인수 법인, 일본 투자법인 등 10곳은 새로 편입됐다. 콘텐츠 제작사 중복을 해소하고 해외 시장을 재정비했다.
정 대표는 AI 사업 통합에도 직접 나섰다. 2024년 카카오스페이스와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해 AI 연구개발과 플랫폼 사업을 본체로 흡수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다음글로벌홀딩스를 합병했다. 올해 12월에는 포털 '다음' 일부 서비스를 신설법인 '에이엑스지(AXG)'로 이관해 콘텐츠와 플랫폼 간 중복을 최소화한다. AI를 그룹의 핵심 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4조2560억원, 영업이익은 3255억원으로 각각 12%, 38.6% 늘었다. 카카오 측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구조적 수익성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오는 10월 말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챗지피티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를 출시한다.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챗지피티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 내부에서만 작동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응답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틱(Agentic)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AI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올해부터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상체계를 전 임원으로 확대하고,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해 AI 인재 육성 및 창업 지원에 나선다. 소상공인 대상 '통합지원 TF'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