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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0억 빚더미서 글로벌 1위로…쉬엔비, 27년 ‘진심’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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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승인 : 2026. 05. 20. 15:50

매출 400억·96개국 수출, ‘K-메디컬’의 표준이 된 쉬엔비
FDA 품목 허가 6건 획득, ‘메이드 인 코리아’ 기술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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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영 쉬엔비 대표가 대표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세은 기자
사회복지사 출신이자 미용향장학을 전공한 강선영 쉬엔비 대표의 경영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1999년 수원대 벤처타운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해 현재 매출 400억원대, 전 세계 96개국 수출을 달성한 쉬엔비의 성장사는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기술, 그 진심이 통했을 때 기술은 단순한 장비를 넘어 가치가 된다'는 강 대표의 철학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지난 19일 성수동 쉬엔비 사옥에서 만난 강 대표의 눈빛에는 27년 외길을 걸어온 기술인 특유의 고집과 자부심이 서려 있었다.

강 대표의 경영은 평탄치 않았다. 초기 사업 확장을 위해 성남으로 이전하던 시절, 파트너사의 대금 미지급 사태로 20억원의 빚을 지고 부도 위기에 몰린 적도 있었다. "직원들과 지인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그녀에게 그 시련은 '사람 중심' 경영의 가치를 뼈에 새기는 계기가 됐다. 현재 성수동 사옥에 멸균 설비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매주 마지막 금요일 '패밀리데이'를 운영하며 남다른 복지를 실천하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동행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쉬엔비의 경쟁력은 연구인력 22명이 매년 신제품을 내놓는 압도적 R&D(연구개발) 역량에서 나온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관문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과정은 인고의 시간이었다. 강 대표는 2011년부터 한국 임상 데이터의 거절이라는 뼈아픈 좌절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한 끝에 2016년 '비바체(Vivace)' 승인을 얻어냈다. 이를 기점으로 최근 차세대 기기 '다이아코어'까지 총 6개의 품목 허가를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대표 제품 '버츄RF'는 통증을 혁신적으로 줄였고, 세계 유일의 듀얼 플라즈마 장비 '플라듀오'는 피부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매출의 80%는 수출에서 발생한다. 특히 러시아와 브라질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강 대표는 "러시아 의사들이 두 달에 한 번씩 회사를 방문하고, 브라질에서는 한 번에 100명의 의사가 몰려올 만큼 기술적 신뢰가 두텁다"고 설명했다. 국내 역시 매년 350명의 원장을 초청해 신제품 발표회를 여는 등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강 대표는 의료기기산업협회 더마융복합위원장을 겸임하며 인허가 제도 개선 등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의공학 박사 과정을 밟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강 대표의 목표는 명확하다. 단순히 노화를 막는 것을 넘어, 치료 영역인 '인디케이션(적응증)'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다. 쏟아지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 합병 제안에도 그녀의 신념은 단호하다.

"기술만 팔라는 제안은 거절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부심을 걸고 쉬엔비라는 브랜드로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

인터뷰를 마치며 강 대표는 "제조부터 판매까지 27년 구력을 다져온 쉬엔비를 지켜봐 달라"며 "전 세계에서 으뜸가는 메디컬 기업으로 성장해 대한민국 기술력의 위상을 세계 정상에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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