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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 폴드7’ 유럽서 돌풍… 폴더블 대중화 결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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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9. 18. 17:59

한달새 25만대 판매 '역대 최단' 기간
얇고 가벼운 디자인·AI 기반 초개인화
애플 폴더블 출시 앞두고 경쟁력 강화
"수요 적은 유럽시장서 고무적 성과"
삼성전자의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이 출시 한 달 만에 서유럽 시장에서 25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역대 삼성 폴더블폰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을 처음 개척한 이후 수년간 이어진 점진적 성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과거 유럽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일부 마니아층만 찾던 틈새 제품이었지만 이번 폴드7의 흥행으로 일반 소비자들도 선택하는 대중적인 스마트폰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Z 폴드7은 출시 첫 4주 동안 25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작 갤럭시 Z 폴드6 판매량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이자 이전 최고 기록을 세웠던 갤럭시 Z 폴드4보다도 70% 이상 많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성과가 서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번 폴드7은 삼성전자의 북(Book)-타입 폴더블폰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갤럭시 AI 기반의 초개인화 기능과 향상된 카메라 모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혁신'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유럽에서 수요가 적은 만큼 이번 성과는 고무적"이라며 "폴드 시리즈는 항상 플립보다 높은 등급의 플래그십 모델로 밀어온 만큼 이번 플립7보다 폴드7이 더 높은 반응을 얻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가격대가 높은 플래그십 모델을 적극 선택했다는 건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폴드7 성공의 배경으로는 휴대성과 사용성의 획기적 개선이 꼽힌다. 관계자는 "폴더블폰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가장 큰 요인은 두께와 무게였는데, 이번 폴드7은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더 가볍고 얇아져 휴대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또한 AI 기능이 폴더블 폼팩터와 최적화돼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실용성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사전예약에서도 폴드가 플립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Z 폴드7 판매 호조는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희 BNK 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30% 증가했다"며 MX사업부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3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900만대에 달하며 폴드7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폴더블폰의 수익성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애플이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시장 변화를 갤럭시 Z 시리즈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이 커지고 소비자층이 넓어진다"며 "만약 애플 제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폴더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오히려 삼성으로 쏠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한 "폴드7은 기존의 폴더블 개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고객층까지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폴더블 시장이 확대되면 삼성의 브랜드 충성도와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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