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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그룹 연간 4만명 채용… AI·바이오 중심 ‘청년고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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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9. 18. 17:46

대규모 일자리 창출 나선 재계
LG, 채용 1만명 중 신입 70%로
삼성·현대차·SK·한화 등 참여
전동화 등 미래먹거리 분야 방점
청년 고용 한파를 넘는 데 대기업들이 힘써 달라는 대통령 주문에 당장 7대 그룹이 연간 4만명이 넘는 채용을 예고했다. 채용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는 5년간 6만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약속했다. 현대차, SK는 매년 만명 단위 수준의 인재를 뽑고 LG는 신입채용 비율을 70%로 높이기로 했다. 한화와 포스코, HD현대도 잇따라 대규모 일자리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지만, 청년 고용으로 국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LG·SK·한화·HD현대·포스코 등 주요 그룹이 일제히 청년을 위한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 침체와 미국발 관세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AI·전동화 등 미래 유망 분야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역시 삼성"… 일자리 '6만개' 약속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단연 재계 1위 삼성이다. 이날 삼성은 5년간 6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올해부터 매년 1만2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9개 계열사는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채용 발표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20년 경제계 간담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 창출"이라며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고, 올해 6월에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은 특히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산업을 중심으로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 삼성은 인재제일의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1957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청년들이 취업에 필요한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대학생 인턴십 규모도 대폭 늘리고 있다"며 "인턴십을 통해 검증된 우수 인력은 적극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AI·전동화' 미래 사업에 채용 집중

이날 기업들의 청년 채용 계획은 대부분 AI와 전동화 등 미래먹거리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신규 채용하며, 다음 해 규모를 1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동화·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가 주목받는 만큼 품질·안전 강화를 위한 인력을 중점적으로 충원한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사업 다각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LG그룹은 3년간 1만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 중 7000명은 신입 채용이다. 특히 AI·바이오 등 미래 사업에 채용이 집중되며, 배터리·전장 분야에서도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선다.

SK는 올 하반기 신규 직원 4000여 명을 추가로 모집하며 올해 총 8000여 명을 채용한다. 최근 기공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미래 전략사업 확대에 맞춰 인재를 충원한다.

한화그룹은 하반기 3500명을 뽑을 계획으로, 올해 총 5600여 명을 신규 채용한다.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100명, 한화오션이 800명을 가져가는 등 국방·조선 분야 채용이 두드러진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3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2600명에 비해 규모를 400명 키웠다. 향후 5년간 총 1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방침으로, 특히 안전과 연구개발(R&D)에 주력한다.

HD현대는 올해 총 15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조선·건설기계·에너지 부문 등 총 19개 계열사에서 1만여 명의 인원을 새로 뽑을 예정이다. 한편 기업들이 앞다퉈 일자리 창출에 나선 건 대통령실이 이번 주를 '청년 주간'으로 지정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청년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공정한 채용과 미래 인재 양성을 통해 청년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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