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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70만명 찾는 ‘오성한옥마을’… BTS도 다녀간 농촌관광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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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9. 18. 17:27

7월 농식품부 '스타마을 20선' 선정
한옥 숙박·다도 체험 등 콘텐츠 다양
2013년 주민 일동 합심해 마을 '개벽'
지난해 마을공동체 수익 2억원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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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오성한옥마을' 전경. /정영록 기자
"한옥 숙박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러 한해 70만명이 찾고 있습니다. 마을 수익은 연간 2억원을 웃돌고 있습니다." (최수강 오성한옥마을 이장)

18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위치한 '오성한옥마을'. 이곳은 전통 고택(古宅)을 활용한 숙박시설과 다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농촌 관광 명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방문한 오성한옥마을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전통가옥 전경으로 민속촌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한 곳에서는 드라마 촬영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콘텐츠적 활용 가치를 가늠해볼 수 있었다.

오성한옥마을은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농촌체험휴양마을 중 상위 20곳을 선발하는 '스타마을'에 선정됐다. 지역 고유 자원 활용도 및 타 관광요소 연계성 등을 종합 심사한 결과 전국 1200여개 농촌체험휴양마을 중 우수사례로 뽑혔다.

마을 주변은 오성제 저수지, 서방산, 위봉산 등 '산수(山水)'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휴양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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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 인근에 위치한 오성제 저수지 전경. /정영록 기자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룬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019년 한옥마을 내 '아원고택'에서 화보 촬영을 진행해 이른바 '방탄 투어 성지'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화보에 등장한 장소는 '완주 BTS 힐링 성지' 안내판이 붙어 있어 팬들의 관심도가 높다.

한옥마을 조성은 지난 2012년 4월 진행된 '마을만들기 워크샵'이 계기가 됐다. 폐가, 낡은 시멘트 담장, 좁은 길 등 열악한 인프라로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이듬해 '오성영농조합법인'을 설립, 마을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후 2014년 농식품부 '지역창의아이디어 사업'에 선정돼 20억원을 지원받고 경관 정비에 돌입했다. 한옥 5채를 짓고, 기존 콘크리트 건물에는 한옥 지붕을 얹는 개량 사업을 실시하는 등 경관을 재정비했다.

관광객 발길이 모여들면서 귀향·귀촌인 등이 한옥을 신축하고 카페를 짓는 등 체류공간이 확대됐다. 공동체 사업으로 마을회관, 식당, 체험관 등을 새로 만들어 방문객 만족도뿐만 아니라 주민 정주여건도 개선했다.

최수강 이장은 "수익사업보다는 경관사업으로 (마을조성을) 진행했다"며 "한옥마을체험, 카페 방문으로 1년에 70만명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마을사업 매출은 2억원을 웃돌았다"면서 "인근 카페는 수익이 (마을법인보다) 7~8배 많다"고 강조했다.

한옥마을 내 숙박할 수 있는 '한옥 스테이'는 약 8채다. 계곡이 흐르는 독채부터 하루에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급형 시설까지 다양하다. 인근에는 전시장 '오스갤러리'가 있어 문화체험도 가능하다. 한복을 대여할 수 있는 체험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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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이 18일 오전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소재 '오성한옥마을'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이같은 농촌체험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11월까지 매월 둘째주를 '농촌관광 가는 주간'으로 지정·운영하고 다양한 홍보 이벤트를 추진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 농촌을 찾는 관광객이 확대될 수 있도록 농촌 여행 플랫폼 '웰촌'을 통한 안내도 지속할 방침이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마을사업은 (주체가) 주민과 민간이 어우러진 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며 "농촌에 자본이 투입되고 방문객들이 많아지면 지역 경제도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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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8일 전북 완주군 소양면 '오성한옥마을'에 위치한 카페에서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정영록 기자
송미령 장관도 같은 날 한옥마을을 방문해 곳곳을 둘러봤다.

송 장관은 "이곳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가득해 이동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며 "농촌관광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촌 공동체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농촌관광 상품 할인, 홍보 캠페인,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농촌관광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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