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반도 기온 역대 최고…전지구 대비 2배 빨리 올라
"6~7년 내 인류가 경험 못한 '모험세계' 접어들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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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기상청과 환경부가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14.5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3.7도였던 2023년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100년(1906년~2005년) 한국의 평균기온은 1.7도 상승해 전세계 평균 상승폭(0.75도)의 2배를 이미 넘었지만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폭염 발생빈도와 강도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2100년에는 현재보다 3~9배 잦은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폭우, 가뭄 등의 위험 기상도 있다. 연간 최대 일일 강수량의 경우 2100년이 됐을 때 지난 30년의 2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한반도 기후 환경 자체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면도 지구대기감시소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30ppm을 넘겼다. 향후 6~7년 안에 해당 수치가 450ppm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산업화 이전(1880-1920년) 대비 지구 평균기온이 2도 가량 상승한다는 의미다. 2015년 파리협정에서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치 한계값을 1.5도로 규정했는데 이를 뛰어넘는 것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은 "2도 이상 온난화가 진행되면 인류는 경험해보지 못한 모험세계에 들어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한반도 기후변화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국민 생명에 실질적인 위협이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한반도 기후위기는 전지구적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그 영향은 더욱 중대하다"며 "선제적인 기후 리스크 대응을 위해 종합적인 적응대책 수립이 요구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