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50% 지분율…총 600억원 출자
“K수산물 글로벌 시장 확대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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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은 서울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수협중앙회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오리온수협'을 설립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은 총자본금 600억원 규모로 오리온과 수협이 각각 50%씩 출자한다.
수협은 마른김 등 우수한 품질의 수산물 원물을 신설되는 오리온수협에 공급하며 오리온수협은 이를 활용해 완제품을 만들어 오리온에 납품하고 오리온은 자체 보유한 글로벌 식품 가공 능력 및 마케팅,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의 브랜드화 및 국내외 판매를 수행한다.
첫 사업으로는 마른김을 활용한 김 제품을 선보이고 이후 수산물을 활용한 스낵류 등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연내 착공을 목표로 국내외에 조미김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한국은 세계 김 산업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약 1억5000만 속의 김을 생산했다.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1조4000억원(약 10억 달러)을 기록해 K푸드 산업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의 수출품으로 꼽히고 있으나 우리 수산업의 체계적인 미래 성장을 위해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산업화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에서도 2027년까지 수출 10억 달러를 목표로 김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한국 김 'K-GIM' 명칭 세계화 및 국제 표준화 등을 추진하며 김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리온이 수협과 지난 7월 업무협약을 맺은 지 두 달여만에 본 계약을 성사시킴으로써 K수산물의 글로벌 선진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이날 계약 체결식엔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과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은 "우리 수산물의 해외 시장을 넓히고 글로벌 위상을 확립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이번 수협과의 합작사업이 오리온의 또 다른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도 "원물 위주의 유통을 넘어 가공·브랜드화·수출까지 아우르는 김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수산물 산업 선진화의 시발점이 되도록 글로벌 식품기업인 오리온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