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 부진 속 신사업으로 외형 확장
스트리트브랜드 '에이프' 26일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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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더한 건 패션이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에이프(Aape)'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하고 오는 26일 더현대 서울에 1호점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독점 판권은 가격·물량·협업 에디션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게 하고, 백화점 전관 마케팅과 결합해 빠르게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운영 중인 편집숍 '피어(PEER)'에서 판매량 기준 상위 3위권을 꾸준히 지킬 정도로 MZ세대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만 구매 가능한 단독 에디션 출시 계획도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8월에는 카페 '틸화이트'도 론칭했다. 백화점 업계 첫 자체 카페로, 식빵·스프레드·굽기를 조합하는 커스터마이징과 작가 협업 공간 디자인을 내세웠다. 식음료 콘텐츠는 단순 매출을 넘어 고객 체류를 늘리고 재방문을 이끄는 수단으로 쓰인다. 자체 브랜드일수록 차별화 전략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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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확장 배경에는 실적 압박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 1조1791억원, 영업이익 16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3% 하락한 수치다. 패션 부문 부진으로 역신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단순 유통을 넘어 자체 콘테츠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프 계약은 해당 브랜드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시그니처 콘텐츠로 키우는 선순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