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등 자금 조달도 안정적…‘파트너십’ 강화 효과
미국·베트남 등 해외 프로젝트도 본격화
“정원주 회장 주도 글로벌 디벨로퍼 전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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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전략은 '파트너십 생태계' 구축이다.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현지 기업과 전문 업체를 아우르는 협업 체계를 강화해 이를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서 새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 세운 14조원 달성을 위해 파트너십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자금 조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신용도 제고와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받는 한편, 지난해 4월 일본 JCR로부터 'A-(안정적)' 등급을 획득했다. 안정적인 공사 실적과 45조원 규모의 수주잔고가 바탕이 됐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민간투자사업(3조87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성사시켰다.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교보생명보험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금융 조달에서도 성과를 냈다. 대우건설은 이탈리아 수출보험공사(SACE)의 보증을 통해 2억유로(약 3259억원) 규모 외화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SACE 보증을 통한 조달은 대우건설에 안정적 자금 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탈리아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선순환 효과'를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개발사업에서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 신흥 부촌 개발에 오리온 RE 캐피털, 한강에셋자산운용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공동 시행사로 참여하며 북미 부동산 시장 진출의 첫발을 뗐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이고 있는 베트남에서도 파트너십 기반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아 지분 51%를 확보하고, 현지 기업 그린아이파크와 국내 제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약 96만㎡ 부지에 주거·상업시설과 아파트, 사회주택 등을 조성하는 3억9000만 달러(약 5200억원) 규모의 대형 개발사업이다.
대우건설이 글로벌 디벨로퍼로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주택사업에서 압도적 실적을 보유하며 주거 안정에 기여했지만, 불확실한 건설·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순 도급 중심 사업에서 기획·제안형 복합개발과 공모형 사업 등으로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강력한 해외 사업 의지도 구조 전환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정 회장은 해외개발사업을 통해 △시장 다변화 △리스크 분산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등 기업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등에서 거둔 해외 프로젝트 성공 경험도 든든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디벨로퍼 전환은 사업 발굴부터 인허가·착공·분양·준공·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장기 과업"이라며 "정 회장의 전폭적 지원과 해외 네트워크 확충 노력이 대우건설의 성과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굵직한 해외 개발사업 성과와 안정적 자금 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의 올해 14조원 신규 수주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대우건설도 올해 목표 달성을 넘어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전략을 한층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단기 실적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각오다. 해외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발주처 및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안정적 파트너십 생태계를 확장하고, 미래 성장 파이프라인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건설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파트너십 기반 협력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것"이라며 "체코·이라크·나이지리아·베트남 등 주요 해외 프로젝트에서 연내 가시적 성과가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디벨로퍼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확실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