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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는 한국전자파학회 산하 정보전자연구회가 주관했으며, KAI는 최근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1조 7775억원 규모의 전자전기(Block-Ⅰ) 체계개발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KAI가 제시한 전자전기 형상은 단순한 항공기 설계를 넘어,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사로서 축적해 온 개발 경험을 종합한 결과물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KAI는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백두체계 2차 사업을 주관해 민항기를 군용기로 개조했으며, 보잉 737 기반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 P-3CK 해상초계기 등 특수임무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설계·시험·인증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KT-1, T-50 계열기, FA-50, KF-21, KUH, LAH 등 다수의 국산 항공기 개발 경험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 독자적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사업의 기본 플랫폼은 봄바르디어 글로벌 6500(G6500) 기체다. KAI는 전자전 임무 특성을 고려해 출력, 무게 중심, 냉각·전력 시스템, 레이더 및 안테나 배치 등을 통합 설계했다.
특히 착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체-지상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비 높이를 제한하고, 전자전 장비를 동체 측면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전자전 장비를 소형·경량화하고 간섭을 줄여 성능을 극대화했다. KAI의 설계안은 미 공군의 최신 전자전기 EA-37B에 준하는 외부 형상을 구현하면서도 임무 수행능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개는 한국이 전자전 분야에서 독자적인 항공기 형상과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게 KAI 설명이다.
KAI의 전자전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AI 기반 임무 수행 기능 등 미래 지향적 기술이 반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