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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전자전 항공기 형상 첫 공개…국내 독자 개발 역량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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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17. 18:11

17일 ‘2025 전자기전 워크숍’ 참가
사진1. KAI 전자전기 사업 최종 제안 형상
KAI 전자전기 사업 최종 제안 형상./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7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5 전자기전 워크숍'에서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형상을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자파학회 산하 정보전자연구회가 주관했으며, KAI는 최근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1조 7775억원 규모의 전자전기(Block-Ⅰ) 체계개발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KAI가 제시한 전자전기 형상은 단순한 항공기 설계를 넘어,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사로서 축적해 온 개발 경험을 종합한 결과물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KAI는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백두체계 2차 사업을 주관해 민항기를 군용기로 개조했으며, 보잉 737 기반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 P-3CK 해상초계기 등 특수임무 항공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세계적 수준의 설계·시험·인증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KT-1, T-50 계열기, FA-50, KF-21, KUH, LAH 등 다수의 국산 항공기 개발 경험을 통해 방산 분야에서 독자적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사업의 기본 플랫폼은 봄바르디어 글로벌 6500(G6500) 기체다. KAI는 전자전 임무 특성을 고려해 출력, 무게 중심, 냉각·전력 시스템, 레이더 및 안테나 배치 등을 통합 설계했다.

특히 착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체-지상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비 높이를 제한하고, 전자전 장비를 동체 측면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전자전 장비를 소형·경량화하고 간섭을 줄여 성능을 극대화했다. KAI의 설계안은 미 공군의 최신 전자전기 EA-37B에 준하는 외부 형상을 구현하면서도 임무 수행능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개는 한국이 전자전 분야에서 독자적인 항공기 형상과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게 KAI 설명이다.

KAI의 전자전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AI 기반 임무 수행 기능 등 미래 지향적 기술이 반영될 예정이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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