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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율 역대 최고치…집단 따돌림·사이버폭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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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5. 09. 16. 17:41

언어폭력은 줄었지만 집단 따돌림·사이버폭력 증가 뚜렷
성폭력 피해 비율도 역대 최고…“디지털 범죄 확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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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초·중·고교생의 학교폭력 피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매년 대책을 쏟아내지만 피해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집단 따돌림과 사이버폭력의 증가가 뚜렷해 교육당국의 대책이 현장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16일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97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중·고교생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5%로,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시작된 2013년(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차 조사(2.1%)보다도 0.4%포인트 증가했다. 학교급별 보면 초등학생이 5.0%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 2.1%, 고등학생 0.7%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 따돌림(16.4%), 신체폭력(14.6%), 사이버폭력(7.8%), 성폭력(6%), 강요(5.8%), 스토킹(5.3%), 금품갈취(5.1%)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언어폭력(0.4%포인트), 신체폭력(0.9%포인트), 금품갈취(0.3%포인트)는 감소했다. 반면, 집단 따돌림(0.9%포인트), 사이버폭력(0.4%포인트), 성폭력 및 강요(0.1%포인트)는 증가했다.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중학교 학부모는 "아이들이 사소한 말싸움만 해도 '학교폭력'으로 불릴까 불안해한다"며 "학교도 학생도 모두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생은 "사이버 따돌림은 집에 있어도 휴대폰으로 계속 이어져 도망갈 곳이 없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교육적 해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안 발생 시 갈등 조기 해소를 위해 상담·복지·화해·조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관계개선 지원단을 지원하고, 학교급별·폭력유형별 관계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숙 교육부 학생건강정책국장은 "학교 공동체 신뢰 회복과 정서 성장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며 "다변화하는 사이버폭력 양상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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