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수명 관리 제대로 됐는지 의문
특정부대에서 지속 발생…군 안전불감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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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모의탄 사고 원인과 군 당국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지적했다. 유 의원은 모의탄 사고 재발방지책으로 모의탄에 대한 전수조사, 모든 모의탄 안전 지침과 매뉴얼 전면 재정비, 안전성이 확보된 신규 모의탄 개발을 촉구했다.
유용원 의원실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이미 네 차례의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각 사고 보고서엔 △취급 시 각별한 주의 필요 △안전장치가 보강된 신규 모의탄 개발 필요성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문제의 모의탄은 모두 저장수명 3년을 훨씬 초과한 상태였습니다. 특히 지난주 사고에서 사용된 모의탄은 2015년 납품된 것으로, 무려 7년이나 저장수명을 넘어섰다. 또 이번 사고까지 총 5차례의 사고는 특정 부대에서 반복됐다. 첫 번째·두 번째·네 번째 사고는 모두 철원에 소재한 모 사단의 예하 포병부대에서, 세 번째와 이번 사고는 1군단 포병여단 예하의 부대에서 발생했다.
군 당국은 사고 후 작성한 내부 보고서를 통해 '안전장치가 보강된 신규 모의탄'에 대한 개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와 군 당국은 실질적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우리 군이 집단적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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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이번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반복되는 경고 신호를 무시한 채 방치한 직무유기와 안일한 관리가 빚은 인재(人災)"라며 "저장수명을 한참 넘긴 모의탄이 폐기되지 않고 사용됐으며, 취급 시 주의와 안전대책이 실제 말단 제대까지 제대로 전파·점검되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 장병들은 무방비로 위험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장병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책무에 있어서는 단 1%의 소홀함도 용납될 수 없으며 교보재의 안전성은 장병 개인의 몫이 아니라 국방부와 군당국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만약 땜질식 처방과 책임 회피로 일관한다면, 국민과 장병은 우리 군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불신은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군 전체의 신뢰와 전투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