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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에 ‘LCC 저공비행’… 통폐합에 부진탈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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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9. 14. 17:45

항공사 대부분 영업이익 감소 전망
추석 빠졌던 3Q… 연말 특수 등 중요
진에어·에어부산 등 LCC 정리 관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항공업계 최성수기로 꼽는 3분기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이어온 적자를 겨우 탈출하는 항공사도 있으나 대부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거나 일부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절반도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LCC 업계는 사업자가 계속 늘어나 출혈경쟁이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실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달 말부터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가 시행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후속과제인 LCC 통합도 남아있어 이후에는 수익 환경의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대비 63.9% 감소한 수준인 168억원으로 전망됐다. 진에어는 31.8% 감소한 274억원, 에어부산은 60% 감소한 150억원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겨우 적자를 탈출해 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 숫자가 줄었을까.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8월 국적사들의 여객은 2165만524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소폭 늘었다. 

태우고 나르는 사람이 늘었음에도 실적이 힘을 못 쓰는 이유는 항공사 간 출혈경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CC 핵심 노선인 일본은 이 기간 전체 여객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지만, 항공사들은 이벤트를 앞세워 저렴한 항공권을 대거 판매했다. 항공기를 빈 좌석으로 운영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지이지만 그만큼 수요에 따라 공급은 더 크게 늘어난 현상이다. 

또한 추석연휴 역시 올해는 10월로 넘어가면서 3분기는 여름 휴가 특수만 노릴 수 있었던 상황이다. 4분기에도 출혈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정부가 이달 29일부터 내년 6월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그간 중국노선을 꾸준히 늘려왔던 항공업계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는 관심사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LCC 간의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통합 이후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외항사들과의 경쟁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LCC는 하반기 파라타항공의 출범으로 국내에 9개 업체가 운항하게 된다. 외항사들과의 경쟁은 둘째 치고 국내에서부터 상당한 경쟁을 견뎌야 하는 형국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으로 산하 LCC들의 통합 절차는 2026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합쳐지면 항공업계에 거대 LCC가 탄생하는 셈이다. 세 항공사가 합쳐지면 기재와 노선 등의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LCC 시장이 전반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보유 운수권 및 슬롯 재분배가 4분기 실적 개선의 키가 될 수 있다.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일부 노선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가면서 국제선 26개와 국내선 8개 노선이 반납 대상이 됐다. 여기에는 중국 노선도 포함돼 이를 차지하려는 LCC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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