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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가을비…강릉 가뭄엔 모처럼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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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9. 13. 21:59

빗물 역류하는 맨홀
호우 특보가 내려진 13일 오전 6시 2분께 전북 익산시 신동 한 도로가 빗물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13일 밤사이 전국 곳곳에 굵은 가을비가 쏟아졌지만, 우려했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강릉에도 모처럼 단비가 내려 메말랐던 대지를 적셨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충남 당진은 173㎜, 경기 평택(포승) 137㎜, 강원 속초(조양동) 124.5㎜ 등 충남과 경기 남부,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강릉 역시 북강릉 127.8㎜, 연곡면 123.5㎜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모처럼 단비를 맞았다.

이반 비로 일부 지역에서는 불편이 이어졌다. 충남 당진은 오전 한때 시간당 87㎜의 폭우로 일부 교차로와 도로가 물에 잠기고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부여군과 태안군은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를 발송했고, 태안 시내 도로는 일시 통제됐다. 전북 군산에서도 도로 침수가 발생했으나,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빠르게 배수가 이뤄졌다.

강릉의 가뭄 상황은 다소 숨통이 트였다. 강릉 성산면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 11.5%에서 13.9%로 53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운반급수로 막혀 있던 통행이 가능해지자 시민들은 저수지로 몰려 빗줄기를 반겼다. 강릉시는 이날 시청 회의를 열고 저수조 100t 이상 보유 아파트의 제한 급수를 하루 두 차례(오전 6~9시·오후 6~9시)로 통일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7월 6일부터 시작된 가뭄의 여파가 이번 비로 해소되진 않겠지만, 무기한 제한 급수 조치로 빨래나 샤워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고 계신 강릉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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