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략형 전기車 현지생산… 유럽공략 새 판짜는 현대차·기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2010006713

글자크기

닫기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11. 17:50

유럽시장 재편 속 경쟁 갈수록 치열
EV2 콘셉트 등 전략모델 '핵심 동력'
3개 공장 전동화전환 등 현지화 속도
"공급망 안정·가격 경쟁력 동시 확보"
현대차·기아가 급변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와 미국발 관세 압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 방정식이 복잡해진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효율성과 공급망 안정, 가격 경쟁력까지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3와 EV2는 이러한 전략의 상징적 모델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체코와 튀르키예, 기아는 슬로바키아에 유럽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연간 약 100만대에 육박하는 생산량으로 이 세 공장은 유럽 시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생산 기지다.

올해 7월까지 현대차는 체코공장에서 17만208대, 튀르키예 공장에서 14만2876대를 생산·판매했고,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19만3657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유럽 내 세 공장에선 약 90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유럽 현지 물량을 커버하고 있다.

시장 지형도는 유럽의 전기차 수요 회복과 함께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올해 7월 유럽의 전기차 신규 수요는 약 34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하며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업체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유럽 시장에 다시 한번 눈을 돌리고 있다.

유럽연합 차원에서 자국산 전기차를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2년간 18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서 "전기차의 미래는 반드시 유럽에 있어야 한다"며 "집행위원회는 농업부터 스타트업, 전기차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독일·영국·프랑스 등 주요국도 잇따라 전기차 수요 확대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현지에서 직접 생산·판매해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런 흐름을 기회로 삼아 하반기부터 3개 공장의 전동화 전환을 시작한다.

특히 최근 IAA 2025 현장에서 발표된 소형 전기 SUV '콘셉트 쓰리'는 아이오닉3(가칭)로 양산 시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모델은 개발부터 판매, 양산까지 모두 유럽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역시 콘셉트 쓰리에 대해 "내년 봄에 출시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아 역시 올해 초 EV2 콘셉트를 선보이며 내년 2월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또 기아는 EV4를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양산될 아이오닉3와 EV2의 성적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라며 "브랜드 위상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전략 모델의 역할이 핵심적"이라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