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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의약품 심사 기간 가장 짧게”…하소연 이어지자 토론 시간 늘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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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9. 05. 17:41

인천 송도에서 K-바이오 혁신 토론회 주재
복지부, 심사 기간 406일→295일 단축 계획
"의약품 심사 예산·인력은 대폭 늘릴 것"
"건의 전달 안 되면 개인 SNS로 보내달라"
바이오 혁신 토론회, 참가자 발언 경청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참가자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오 의약품) 심사 기간을 전 세계에서 가장 짧게, 획기적으로 줄여볼 생각이다. 심사 관련 예산과 인력은 대폭 늘릴 생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심사 관련 예산과 인력을 대폭 늘리는 반면 심사 기간은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생명을 위한 기술, 세계를 향한 도전! K- 속도를 더하다' 토론회에서 바이오 제약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1시간 25분가량 이어진 이날 토론회에서는 바이오 제약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건의가 제시됐고, 이 대통령은 여러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신약 심사기간 단축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지시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심사기간을 기존 406일에서 295일까지 줄이겠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한 참가자가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의 높은 판매량을 언급하며 신약 개발 연구비가 희귀·난치병 치료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희귀·난치병에만이라고 (제한)하고 있는데 난치 아닌 부분도 (지원이) 필요하지 않냐"며 "제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참가자가 "한국은 하나의 심사기관 주체가 기업심사, IPO 심사를 하게 돼있는데 이 점이 기업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 발전 속도를 느리게 한다. 자본 시장이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감시 기능과 시장 조성 기능이 분리돼야 한다는 말은 일리 있어 보인다"고 하며 검토를 지시했다.

한 참가자는 초기 임상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등은 정부 지원 심사 탈락 등으로 의약품 효과가 뛰어남에도 개발을 포기하는 상황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 참가자에게 "가급적이면 꼭 (정부) 심사 선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라"며 "불공정하거나 불투명하게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기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되지 않아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에도 이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통령은 건의사항을 발표하려는 참가자들의 지원이 이어지자 다음 일정을 미루며 토론회 시간을 늘렸다. 이 대통령은 발표하지 못한 내용을 적어서 제출한다면 정부 관계자들이 모두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관련 부처에 가급적 현장을 많이 방문하고, 당사자들과 많이 대화하라고 계속 강조한다"며 "오늘이 끝이 아니라 자주 기회를 갖고 대화를 많이 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기 바란다. 안 되면 제 개인 SNS로 보내시면 제가 다 본다"고도 말했다.

바이오 의약산업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김바른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사장, 이영필 알테오젠 부사장, 신주영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 정길생 한국연구재단 신약단 단장,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등 바이오 관련 기업인·연구자·전문가 등 130여명 참석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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