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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NG 보냉재 제조업체인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 주가는 각각 연초 대비 120%, 188% 급등했다. 세진중공업, 오리엔탈정공, SNT에너지, 태광 등도 각각 124%, 70%, 155%, 57% 올랐다. 이들 기업은 조선 기자재 관련주로 묶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LNG 인프라 확장과 조선업체의 현지 진출이 맞물리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수주 기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미 조선업 협력이 '공동건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곧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작업량 확대와 동반 성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현지 조선소 설립이나 인수 전략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보류했던 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들이 대거 재개되면서 기존 대비 3배 이상의 수출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LNG 액화 및 저장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상장 기자재 기업들에 대한 수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세진중공업은 선박 화물창 블록을 제작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의 협력사인 오리엔탈정공은 선원 거주구를 납품하는 기업으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할 경우 이들 업체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NT에너지는 열교환기와 냉각 장비를 중심으로 에너지·화학 플랜트용 장비를 생산하고 있고 태광은 산업용 배관 피팅을 전문으로 LNG 전환 흐름 속에서 배관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탄소중립(Net-Zero) 전환 과정에서 LNG 보냉재 업체들이 MASGA 프로젝트의 실질적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 기업 중에서도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은 미국 내 LNGC 건조 확대와 함께 현지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향후 2~3년 내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FID(최종 투자 결정)를 거쳐 본격적인 투자 집행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NG 터미널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기자재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