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일본 지바현 라라 아레나 도쿄 베이에서 열린 VCT 퍼시픽 스테이지 2 결승진출전에서 RRQ가 탈론 e스포츠(이하 TLN)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었다.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패패승승승이라는 대역전을 완성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이 패배로 TLN의 챔피언스 파리 진출 희망은 꺾였고 한국의 DRX가 대신 마지막 챔피언스 파리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첫 전장은 TLN의 홈그라운드와 다름없는 바인드였다. 피스톨 라운드부터 3연승으로 기세를 잡은 TLN은 이후 무결점에 가까운 라운드 운영을 펼쳤다.
RRQ도 ‘엑스페로’의 절약왕과 ‘크레이지가이’의 클러치로 반격했지만 전반전은 9:3으로 끝났고, 후반도 연속 라운드를 허용하며 13:4라는 압도적 스코어가 나왔다. TLN이 왜 바인드에서 강력한 팀인지 증명하는 경기였다.
0
단단한 팀합을 보여준 TLN. /VCT 퍼시픽 중계 캡처
두 번째 세트 헤이븐에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RRQ는 자금 운영이 꼬이며 연속 라운드를 이어가지 못했고 TLN은 ‘프리미’가 RRQ의 에이스 ‘젬킨’을 압도하며 주도권을 독점했다.
중간에 ‘크레이지가이’가 클러치를 해내며 간신히 불을 껐지만 근본적인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피스톨 라운드 4연승을 기록한 TLN은 20라운드까지 밀어붙이며 세트 스코어 2대0을 만들었다.
세 번째 전장 코로드에서 흐름이 반전됐다. RRQ가 피스톨 라운드를 따내며 처음으로 분위기를 잡았고 초반 우위를 점했다. TLN이 전반 7:5로 앞섰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RRQ가 5연승을 이어가며 경기를 뒤집었다.
위기에 몰린 TLN이 추격했으나 엑스페로가 트리플 킬을 연속으로 만들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그는 25킬 13데스, ACS 285라는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며 우주를 들어올린 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네 번째 맵 아이스박스에서 RRQ는 전반을 7:5로 마치고 후반 피스톨 라운드까지 따내며 단숨에 매치 포인트까지 직행했다.
젬킨이 날카로운 결정력을 보여주며 19라운드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고 RRQ는 경기를 마지막 5세트 선셋으로 끌고 갔다.
0
점수 하나를 두고 몇 차례나 타임아웃이 반복됐다. /VCT 퍼시픽 중계 캡처
마지막 5세트 선셋은 시즌 내내 RRQ가 강세를 보였던 전장이었다. 반대로 TLN은 이 맵에서 승리가 없었다.
전반전 RRQ가 피스톨 라운드를 가져가고 젬킨의 에이스가 더해지며 4:0으로 달아났다. TLN은 타임아웃을 쓰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전반은 8:4, RRQ가 유리하게 끌고 갔다.
그러나 후반 TLN도 마지막 힘을 쥐어짜냈다. 피스톨 라운드 승리 이후 3연승을 이어가며 추격했고, 결국 12:9까지 앞서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RRQ는 타임아웃으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몇 차례나 보여준 극적인 역전 DNA가 다시 살아났다. RRQ는 3연승으로 연장을 만들었고, 추가 라운드에서도 연속 두 라운드를 따내며 기어이 경기를 끝냈다.
RRQ는 패패승승승이라는 드라마를 완성하며 결승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스테이지 2 결승은 RRQ와 페이퍼 렉스(PRX)의 맞대결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