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부터 중부지역 중심 비 예보
'역대 최악 가뭄' 강릉에는 강수량 적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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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기 상층에 건조한 공기가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위 양상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겠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서쪽은 높은 습도를 동반한 더위가 예상된다. 이 공기가 산간 지역을 넘으면서 수증기량이 줄어 동해안 지역에서는 덥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토요일인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9∼35도일 것으로 예상되며 일요일은 22∼26도와 30∼34도 수준을 보이겠다. 다음 주 9월 1∼2일은 아침 23∼26도, 낮 29∼33도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9월 상순까지는 기온이 낮아진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수도 잦겠다. 30일까지는 대기 상층 고기압이 버티는 가운데 하층으로 수증기가 유입돼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고, 31일부터는 상층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내륙 지형과 부딪힌 수증기가 비구름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해안과 제주에 비가 내리고 백두대간 서쪽 내륙에 소나기가 예상된다. 같은 날 저녁부터는 북서쪽 저기압 영향으로 수도권 등 서쪽부터 비가 시작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5~20㎜(많은 곳 40㎜)다.
특히 다음 달 1~2일 사이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저기압과 함께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에서 북상해 들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는 영향이다. 다만 현재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 등 강원영동은 태백산맥의 영향으로 이번에도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3~4일은 고기압 확장으로 비가 잠시 소강 상태에 들겠지만, 5일부터는 다시 찬 공기가 내려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상청은 "저기압 중심부 위치 변동성이 커 강수 시점이나 양은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