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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모로’ 가치 키운다”…HJ중공업, 정비사업 다변화·서울 ‘알짜’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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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9. 01. 15:17

올해 재개발 2건 포함 약 3000억원 규모 정비사업 수주고
작년에는 소규모 재건축·가로주택사업에만 수주 국한
내달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서 마수걸이 분양 예고
"정비사업 역량 높여 브랜드 경쟁력 강화"
HJ중공업 서울사옥 전경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J중공업 사옥 전경./HJ중공업
HJ중공업 건설부문(이하 HJ중공업)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규모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이하 가로주택사업) 등 비교적 작은 프로젝트에 집중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공사비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재개발 사업을 잇따라 확보하며 행보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서울 마포구에서 새 아파트 분양도 서두르면서 자사 주거 브랜드 '해모로(Haemoro)' 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올해 총 3곳의 정비사업지에서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 3월 711억원 규모의 부산 연산2구역 가로주택사업을 시작으로, 6월 경기 의정부역2구역 재개발 사업(1056억원)과 7월 대전 삼성6구역 재개발 사업(1178억원)을 연달아 수주하며 총 2945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정비사업 수주액 4465억원의 약 66% 수준이다. 연내 1~2건의 추가 수주만 이뤄지더라도 지난해 실적을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수주 물량이 모두 소규모 재건축·가로주택사업에 국한됐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수주 유형이 다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규모 재건축·가로주택사업은 사업 규모가 작아 주민 동의율 확보가 용이하고 조합원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규제도 일반 재건축·재개발보다 완화돼 사업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 중단이나 미분양 리스크가 낮고 인접 지역에서 연계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사업성이 크지 않아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적은 만큼, 안정적인 일감을 원하는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주로 공략해 온 영역으로 꼽혀왔다.

HJ중공업의 수주 전략 변화는 '해모로' 브랜드 강화와도 연관이 있다. 해모로는 2006년 도입된 HJ중공업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다. 하지만 그간 시장 인지도는 비슷한 규모의 중견 건설사 브랜드에 비해서도 다소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동산R114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등이 발표하는 아파트 브랜드 평판지수에서도 해모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HJ중공업은 정비사업을 통한 공급 물량 확대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2년 1월에는 사명을 한진중공업에서 HJ중공업으로 바꿨고, 같은 해 3월에는 해모로 브랜드 심볼과 로고, 색상 등을 16년 만에 전면 교체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서울 '알짜' 입지에서 올해 첫 분양도 나선다. 오는 8일부터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들어서는 '홍대입구역 센트럴아르떼해모로'의 청약을 받는다. 이 단지는 동교동 기린동산빌라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18층, 총 12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5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되며,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32㎡ 14가구 △47㎡A 9가구 △47㎡B 4가구 △47㎡C 17가구 △47㎡D 4가구 △52㎡ 4가구 등이다.

단지로부터 도보권에 서울 지하철 2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3개 노선이 지나는 홍대입구역이 있다는 게 특징이다. 여의도·상암·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고, 직장인·대학생 등 임차 수요도 풍부한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양 성과가 해모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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