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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에 전승절 참석 자제 日 요청에 中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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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8. 26. 21:01

中 외교부 해명도 요구
올바른 역사 인식 당부
교도통신도 자제 요청 전언
중국은 일본 정부가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자제할 것을 각국에 요청한 것에 대해 일본 측에 항의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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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열릴 예정인 전승절 열병식 행사를 알리는 중국 당국의 포스터./신화(新華)통신.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일본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했다"면서 "중국은 항일전쟁 및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하면서 역사를 기억하고 선열들을 추모하려 하고 있다.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직하고 당당하게 역사를 마주하면서 역사적 교훈을 진정으로 흡수하고 평화 발전에 전념하는 그 어떤 나라도 이에 대해 의심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하는 것이 전후 일본이 국제 사회에 복귀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다.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일 뿐 아니라 일본이 평화 발전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진정으로 역사 문제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싶다면 정직한 태도로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 군국주의와 철저히 단절하고 평화 발전의 길을 고수하면서 중국 등 피해국 국민의 감정을 진정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 "그래야만 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보다 앞서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해외 대사관 등 외교 채널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국가에 중국의 전승절 행사는 과거사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고 반일적 색채가 짙다면서 참석을 신중히 판단하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전승절 열병식 참석 자제를 촉구해 중국에 편향적인 역사 인식이 국제 사회에 확산되는 것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소식통들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전승절 행사에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을 광범위하게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귀빈이라고 해야 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우 이번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톈진(天津)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행사에 참석할 예정으로 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가질 계획으로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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