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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건설업 역할 재정립·전문성 인정 必”…미래 해법 모색 ‘국제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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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8. 26. 17:14

전문건설協, 창립 40주년 기념 ‘美·英·日 전문가’ 초청 세미나
“탄소중립·스마트 건설·전문 인력 육성” 등…글로벌 전략 공유
“전문건설업 독자적 지위 강화·제도 개편 필요” 한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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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대 미국 테네시대 교수가 26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미국 건설산업에서의 생산 주체 협력과 공생 발전 전략'의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김다빈 기자
국민 주거 공간과 철도·상하수도 등 사회 인프라를 떠받쳐온 전문 건설업이 더욱 고도화되기 위해선, 면허에 대한 배타성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대한전문건설협회가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한국·미국·영국·일본의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에 뜻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주관했으며, '건설 미래 100년을 위한 전문건설업의 가치와 역할(Beyond 100 years: Creating the Future of Specialty Construction)'을 주제로 4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 발표에 나선 김성대 미국 테네시대 교수는 '미국 건설산업에서의 생산 주체 협력과 공생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건설산업은 지난해 GDP의 4.5%를 차지하고 830만명을 고용하는 핵심 산업"이라며 "특히 테네시주는 최근 5년간 건설 고용이 27.7% 증가하며 전국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네시주는 면허·사전 자격 심사(PQ)·책임 대리인(QA) 제도 등을 통해 유연성·투명성·책임성을 강화했고, 이 제도가 공정경쟁과 지속 가능 성장을 뒷받침한 것"이라며 "발주자와 시공자 간 신뢰와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건설산업 성장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영국 에이럽(ARUP)의 브루스 총 홍콩지사 디렉터는 '기후 회복력 강화와 탈탄소 대응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영국은 기후변화로 인한 인프라 리스크 대응을 위해 '넷 제로(Net Zero)' 정책과 PAS 2080 국제표준을 도입해 전 생애 주기별 탄소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생물다양성 순증가 의무화·기후 리스크 모델링·스마트 인프라 설계 등으로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추세에 맞춘 친환경·스마트 기술 투자와 정책 연계가 갈수록 업계에서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카니사와 히로타케 일본 시바우라 공업대학 교수는 일본 사례를 소개하며 "일본 전문건설업체는 단순 기능 인력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직을 고용해 시공 계획·관리·상세 설계 능력을 갖춘다"며 "종합 건설사와 전문 업체의 독자 기술력이 일본 건설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전문 인력 육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호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공생 발전을 위한 전문건설업의 기여와 비전'을 통해 국내 건설산업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그는 "현행 국내 면허 체계는 종합건설업의 포괄 권한 속에서 전문건설업의 업역을 침해하고 있다"며 "중소 건설업체의 '성장 사다리' 부재가 구조적 한계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문건설업의 배타적 시공권 보장과 종합·전문 간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는 세종대학교 김한수 교수의 사회로 아치 윌링햄 AGC East TN 부회장, 토시오 쇼코 일본건설경영협회 국제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 사례를 비교했다. △탄소중립 시대의 건설산업 대응 △스마트 건설 확산에 따른 기술 혁신 △전문건설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 등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은 "우리 건설업이 미래 세대에게 매력적인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제도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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