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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나세르 병원 공습…언론인.구조대까지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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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5. 08. 26. 10:50

언론인 5명 포함 최소 20명 사망
네타냐후 "비극적 사고"
가자 당국 "극악무도한 범죄"
GAZA-ISRAEL- WAR <YONHAP NO-0036> (UPI)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전경./UPI 연합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나세르 병원을 공격해 언론인 5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에 따르면 공습으로 사망한 언론인 중 한 명인 후삼 알마스리는 카메라맨으로 로이터 통신 계약자였다. 사진작가 하템 칼레드 역시 로이터 소속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구조대원, 언론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이 초기 공습 현장으로 달려간 후 두 번째 공습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AP 통신의 마리암 아부 다가, 알자지라 소속의 무함마드 살라마,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모아즈 아부 타하와 아흐메드 아부 아지즈도 이날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마리암 아부 다가가 최근 굶주리고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에 관한 기사를 포함한 취재를 위해 종종 병원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비극적인 사고"라고 말하며 이스라엘은 언론인과 의료진의 노고를 소중히 여긴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의 전쟁은 '하마스와의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나세르 병원을 공격한 것을 인정하고 참모총장이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IDF는 "(하마스와) 관련되지 않은 개인에게 피해를 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라며 "IDF는 안전을 유지하면서 개인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동한다"라고 밝혔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군은 국제법에 따라 조사할 의무가 있다며 "항상 그랬듯이 우리는 가능한 한 투명하게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쟁 지역에서 보도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수반하며, 특히 민간인을 방패막이로 삼는 하마스와 같은 테러 조직과의 전쟁에서는 더욱 그렇다"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2023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모든 외국 기자들의 가자지구 입국을 금지했으며 현지의 팔레스타인 기자들이 로이터 통신, AP 통신 등의 국제 언론 기관에 고용돼 활동해 왔다. 이스라엘은 현지 언론인이 하마스에 연루됐다고 의심하며, 실제로 2주 전에는 알자지라 특파원 아나스 알샤리프 외에 4명의 언론인을 표적으로 공습을 감행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197명의 언론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국제사회가 언론에 대한 지속적인 불법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 남부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공립 병원을 직접 타격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이에 따라 혼란이 야기되고 수술이 차질을 빚는 등 환자들의 치료 받을 권리가 박탈됐다"라며 비난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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