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타격·탐지·지휘' 방산 핵심 떠올라
미사일 잡는 천궁II·드론 요격 효자로
지난해 매출 3조2763억원 '사상 최대'
우주감시 레이더 등 미래먹거리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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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현궁(대전차 유도무기), 천궁 II(중거리 대공 유도무기체계), 해궁(함대공 유도무기체계), 신궁(휴대용 단거리 대공 유도무기체계), 비궁(소형 대함 유도무기체계) 등 유도무기 라인업을 구축하며 '한국형 유도무기의 심장'으로 불려왔다. 업계에서는 "최근 LIG넥스원이 레이더, 전자전 장비, 지휘통제체계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선 '전장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적·수출 모두 사상 최대치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24년 매출 3조2763억원, 영업이익 229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2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수출 호황에 따른 영향이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95% 증가한 7747억원이다.
2025년 상반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매출은 1조8530억원,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4%, 64.7% 늘었다. 수주잔고는 상반기 기준 23조4665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수출 비중이다.
◇천궁 II 수출이 견인…해양·전자·드론 등으로 저변 확대
LIG넥스원의 대표 무기체계는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II다. 국내 방공망을 책임질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으로 수출되며 LIG넥스원의 효자 모델로 자리 잡았다. LIG넥스원은 2022년 UAE 2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 II 수출 계약을 맺은 이후, 2023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3000억원 규모, 지난해에는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중동 방산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신뢰를 입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단거리 지대공 '신궁', 함대공 '해궁', 대잠·대함 유도탄과 경·중어뢰, 무인잠수정과 소나 체계 등 해양 무기 분야에서도 꾸준히 저변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 요격 시스템, 전자전 장비 같은 신형 체계 개발을 본격화하며 새로운 위협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L-SAM·LAMD·우주감시 레이더로 차세대 먹거리 준비
LIG넥스원은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근접 방어체계(LAMD), 우주 감시 레이더 등을 개발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SAM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한국형 고고도 방어체계, LAMD는 드론·소형 무인기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근접 방어체계다. 최근 전쟁에서 소형 무인기와 드론의 위협이 심화됨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AI 기반 무인체계, 전자전 장비 개발도 병행하며 차세대 전장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실적 호조와 수출 확대 속에서도 LIG넥스원의 과제는 품목 다변화와 미래 체계의 안정적 양산이다. 업계는 이러한 기반이 갖춰질 경우, LIG넥스원이 '글로벌 미사일 하우스'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최근 신냉전 구도 속에서 LIG넥스원의 주력 분야인 유도미사일이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에 더해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LIG넥스원이 2024년 밝힌 '2030년 글로벌 방산 톱 20위 진입' 목표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