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본격 공동 사업 추진…"한 분이라도 더 모셔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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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이 진행하는 라바울 지역 유해 발굴 현장에 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고 21일 밝혔다. 발굴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며,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민간 전문가 등 3명이 현지 조사에 나선다.
라바울은 태평양전쟁 당시 107명의 한국인이 강제동원돼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곳이다. 전체 태평양지역 강제동원 희생·실종자는 5407명으로, 라바울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희생지로 꼽힌다.
이번 발굴 참여는 지난해 8월 행안부와 DPAA가 체결한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다. 종전까지는 유해 시료 제공과 유전자 분석에만 협력이 이뤄졌지만 이번에 발굴 과정 자체로 협력 범위가 확대됐다. 한·미 양국이 현장 발굴 단계부터 손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안부는 2019년부터 DPAA로부터 유해 시료를 받아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23년 타라와섬(현 키리바시)에서 확인된 고(故) 최병연씨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했다. 이번 라바울 발굴은 단기간 진행되는 만큼 DPAA의 해외 유해발굴 운영 체계를 확인하고 관련 노하우를 습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는 양국이 본격적인 공동 발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대통령께서도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해외 유해 봉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새 정부는 과거사 속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고국으로 모셔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