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 전문가들 "H20 대중 수출 허가, 미국의 AI 경쟁력 약화 초래...중국군, H20 사용할 것"
"F-35 중국 수출 허용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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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관리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 칩을, AMD는 MI308 칩을 각각 중국에 판매하는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 합의에 정통한 2명의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FT "엔비디아 H20, AMD MI308 대중 수출 허가 대가로 수익 15% 정부에 납부 합의"
앞서 젠슨 황(중국명 황런쉰·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5일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에 대한 H20 칩 수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황 CEO는 지난 6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고, 그 이틀 후인 8일 미국 상무부 수출통제 담당 산업안보국(BIS)이 H20의 대(對)중국 허가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FT는 알렸다.
H20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H100 등 고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자 엔비디아가 2023년 사양을 대폭 낮춰 중국 맞춤형으로 출시한 범용 AI 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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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우리는 전 세계 시장 참여에 대한 미국 정부가 정한 규칙을 따른다"며 이러한 합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가 4월 중순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적용한다고 발표하기 전 엔비디아는 2025년 중국에 약 150만개의 H20 칩을 판매해 약 230억달러(32조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미국 투자자문사 샌포드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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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받고 F-35% 수출 허용할 건가"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H20이 중국군을 돕고,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약화할 것이라며 H20의 중국 판매 허용을 비판한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리자 토빈 제임스타운재단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이 수출 허가를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고 흡족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음은 록히드마틴이 15%의 수수료를 내고 중국에 F-35(전투기)를 판매하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NSC 부보좌관을 지낸 중국 전문가 매트 포틴저 등 20명의 안보 전문가들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서 H20의 대중 수출을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들은 H20이 중국의 최신 AI 역량을 강화하는 강력한 가속기라며 궁극적으로 중국군이 이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FT "중, 미국의 HBM 반도체 등 AI 칩 핵심 부품 대중 수출통제 완화 원해"
FT는 또 별도의 기사에서 미국과 중국은 세 차례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합의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의 무역합의를 앞두고 AI 칩의 핵심 부품에 대한 대중 수출 규제를 완화하길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여러 인사들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을 미국 워싱턴 D.C.의 전문가들에게 트럼프 행정부가 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칩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