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유통으로 단기실적 챙기고
항암 신약 美 임상 승인 등 청신호
영업익 역성장 전망에도 긍정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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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R&D 투자'에 집중하고, 단기적으로는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실적 방어 효과를 본다는 전략이다. 최근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공동 영업·마케팅사로 종근당을 낙점했기 때문이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확장하고 있는 만큼, 종근당 하반기 매출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근당의 30일 종가는 8만6400원이다. 지난 29일 노보노디스크와의 '위고비 맞손'으로 주가가 급등한 뒤 주가가 조정받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4월 말(8만1600원)과 비교하면 6%가량 상승했다.
종근당의 주가가 주목되는 이유는 올해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완만한 우상향을 하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영업이익은 약 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은 종근당의 향후 R&D 성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약 물질 'CKD-510'과 'CKD-703'이 있다. 우선 CKD-510은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 성공했고, 지난 5월 첫 마일스톤 69억원도 수령했다. 올 하반기 중 임상 개시 예정인 만큼, 향후 신약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CKD-703은 항암 신약개발 물질로, 지난 25일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임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 승인으로 종근당은 미국 내 암환자를 대상으로 단계적 용량 증량을 통해 CKD-703의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대규모 R&D 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도 실시한다. 투자 규모는 총 2조2000억원으로, 향후 바이오의약품 연구 시설, 연구 지원센터 등이 구축된다. 통상 R&D 투자 규모는 미래 성장동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읽는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비로소 본격적인 R&D 모멘텀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제일 기대하는 모멘텀으로는 CKD-510의 임상2상 IND 승인에 따른 적응증 공개이며, CKD-703의 임상1상 개시, CKD-702 등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진전 확인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과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공동 영업·마케팅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일각에선 경쟁상품 '마운자로'의 국내 상륙을 우려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위고비 매출 효과도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 1분기 기준 1000억원 규모 수준으로, 전년 동기(40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