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판매량 104만대로 역대 최대치 기록 하드웨어·AI 기능·사용 경험 모두 만복 높은 가격에도 인기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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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기본과 폴드7 두께를 비교한 모습(왼쪽), 폴드7을 펼친 모습./김영진 기자
"바(bar) 인생을 그만 접어볼까?"
삼성전자가 내놓은 최신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지난 일주일간 직접 써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다. 더 얇고 가벼워졌기에 휴대하기에 편리했고 무엇보다 굳이 펼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어 그간 바 형태의 스마트폰만을 사용해온 입장에선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특히 한층 개선된 힌지(경첩) 기술에 접고 펼칠 때 이질감이 크게 없었다. 가장 우려되었던 주름 부분 역시 실사용에서 눈에 띄거나 거슬리지 않았다.
이러한 개선 덕분인지 실제로 고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국내 사전 판매에서는 총 104만대가 판매되며 역대 갤럭시 폴더블 사전 예약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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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열지 않고도 멀티 태스킹이 가능한 폴드7(왼쪽)와 펼쳤을 때 만족스러운 대화면 경험을 주는 모습./김영진 기자
◇더 이상 '아재'만 안 쓴다…폴드7의 반란 폴드폰은 주로 중장년층 남성 사용자가 쓴다는 인식이 강했던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막상 써보니 성별이나 연령을 가릴 필요가 없을 폴더블폰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이 스마트폰은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의 두께, 215g의 가벼운 무게를 가졌다. 그래서 펼치지 않고도 두껍지 않아 주머니나 작은 가방에 휴대하기에 부담이 없었다. 접은 상태에서도 21:9 화면비 덕에 일반 바형 스마트폰처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폴드폰의 강점은 대화면이다. 이번 폴드7은 펼쳤을 땐 화면을 좌우로 나눠 여러 앱을 동시에 구현 가능했다. AI 기능인 '제미나이'를 활용해 뉴스 요약이나 문서 정리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전자책을 주로 읽는 이용자라면 특히 추천한다. S펜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는 반응이 많지만 다중 작업을 수행할 때 S펜의 필요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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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7으로 촬영한 아파트외관(왼쪽)과 큐브 모형./김영진 기자
카메라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후면에는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3배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고해상도 센서를 기반으로 한 AI 최적화 기능은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생동감 있게 사진이 찍혔다. 여기에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 안정적인 결과물을 제공한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 512GB 모델은 253만7700원으로 책정돼 진입장벽은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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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 7은 접었을 때(오른쪽)와 펼쳤을 때 모두 유튜브 관람이 유용했다./김영진 기자
◇아이폰 이용자도 넘볼듯…플립7, 예쁜데 강력하다 플립7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와 세련된 외관으로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기존 플립 시리즈는 단순히 외형만 예뻤다는 평가에 그쳤다면 이번 플립7은 확실한 기능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자체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2500'가 탑재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실제 이용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AI 기능을 활용할 때 반응 속도나 처리 정확도가 뛰어났다. 또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태스킹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는 없었다.
1.25㎜ 슬림 베젤을 적용한 플렉스윈도우와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는 사용성까지 끌어올렸다. 폰을 열지 않고도 AI 요약, 셀카 촬영, 메시지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여주었다. 이용자가 원하는 기능들을 따로 지정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여기에 전작보다 화면 비율이 넓어 상대적으로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의 화면임에도 영상 등을 감상할 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플립7은 전작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256GB 모델은 148만5000원, 512GB 모델은 164만3400원으로 책정됐다. 실사용 경험 기준으로 보더라도 외관, 성능, AI 기능 모두에서 체감 향상이 뚜렷한 만큼 같은 가격에 '더 좋아진 폴더블'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만족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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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7은 휴대폰을 열지 않고도 AI 기능 활용이 가능했으며 셀카 모드 역시 만족도가 높았다./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