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도네시아 관세 기존 발표 32%서 대폭 인하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EU·브릭스·중국 등 비미국 행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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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은 교역국은 영국·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3곳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인도네시아에 대한 상호관세율 19%는 그가 지난 4월 2일 57개 경제주체(56개국·지역+유럽연합<EU>) 별 상호관세 발표 때와 7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관세율을 통보할 때의 32%에서 크게 내려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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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도네시아 관세 기존 발표 32%서 대폭 인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2개의 게시글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한 발언을 통해 인도네시아산 상품에 대한 미국의 19% 관세 부과,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비관세 장벽 면제(free), 15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대부분이 777 모델인 50대의 보잉 항공기 구매, 그리고 무역수지 적자 균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무역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산 상품에 대한 19% 관세율 적용이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외국산 구리에 대한 50% 관세 부과라는 품목별 관세에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400억달러(55조5000억원) 미만으로 상위 15위권에는 들지 않지만, 성장세에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미국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3.7% 증가했으며, 280억달러(38조9000억원) 수준의 수입은 4.8% 증가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약 180억달러(약 25조원)의 상품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환적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는 인도네시아가 납부하는 관세에 추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을 수비안토 대통령과 직접 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접근(Complete and Total Access)'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농장주·농민·어민들이 처음으로 2억8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에 완전하고 총체적인 접근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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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상 타결은 수비안토 대통령이 비(非)미국 국제 활동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수비안토 대통령은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회담한 후 발효 1~2년 이내에 80%의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체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고, 6~7일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중국 주도의 비서방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아울러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 25일엔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리창(李江)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 역내 안정에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는 등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비동맹 외교 노선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