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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 연율 2.7% 상승...WSJ “관세, 물가 반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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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15. 23:10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 연율 2.7% ↑
2월 이후 최고치...전월 대비 0.3% ↑
WSJ "관세, 물가 반영 시작...관세 민감 품목 가격 상승"
기업·소비자들,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근원 CPI 변동 추이./미국 노동부 발표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6월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의 영향이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선 0.3% 상승했다.

상승률은 5월 2.4%를 웃돈 것으로 올해 2월(2.8%)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모두 각각 전문가 전망을 0.1%포인트 밑돌았다.

미 소비자물가지수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전월 대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 추이./미국 노동부 발표 캡처
◇ 6월 미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 2월 이후 최고치...전월 대비 0.3% 상승
WSJ "관세, 물가 반영 시작...관세 민감 가구·의류 등 가격 상승"

미국 주요 교역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가 6월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관세가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관세에 민감한 품목 가격이 상승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실제 관세에 민감한 경향이 있는 가정용 가구·용품(1%), 비디오·오디오(1.1%)·장난감(1.8%)·의류(0.4%) 등 4가지 카테고리 제품은 5월 대비 상승했다.

많은 기업이 관세 발효 전에 서둘러 상품을 구매해 재고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있었지만, 미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 월마트는 5월 관세에 대응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고, 의류 브랜드 랄프로렌도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관세가 물가를 올리고, 경제 성장을 저해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 정도, 가격 인상에 반영되는 시기에 관해선 의견이 갈린다.

트럼프 상호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과 교역하고 있는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EU>)에 대한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각 경제주체의 관세율이 적힌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
◇ 골드만삭스 "관세 비용 70%, 미 소비자 부담 추정"...기업·소비자들,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

골드만삭스의 경제학자들은 미국 소비자가 관세로 인한 직접 비용의 70%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 지속되는 관세 위협으로 인플레이션 향방을 파악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과 소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관세 인상을 발표하던 수개월 전보다 6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WSJ이 7월 3일부터 8일까지 경제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한 분기 설문조사 결과, 직전 조사인 지난 4월보다 더 높은 경제성장률과 일자리 증가, 더 낮은 침체 위험을 예상했다고 12일 전했다.

이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도 4월 전망치보다는 0.8% 포인트 상승했지만, 1월 전망치보다는 절반 정도로 낮아진 것이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1%였지만, 가격 인상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고 WSJ은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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