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증시 훈풍에 ‘빚투’ 3년새 최고치… ‘삼전’에 몰린 개미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04010002399

글자크기

닫기

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7. 03. 18:00

수익 개선으로 주가 회복 전망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빚투'라 불리는 신용거래융자액도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기대에 개인투자자들이 차입까지 늘린 것이다.

특히 이들은 신용거래로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 이달 초 해당 종목에 대한 융자 규모가 8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최근 증시 훈풍에도 비교적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만큼, 향후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 역시 하반기 실적 개선을 토대로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액은 지난 2일 기준 20조8795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2022년 6월)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초(6월2일)까지만 해도 18조원대에 머물러 있던 신용거래융자액이 한 달 동안에만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개인들의 신용거래융자액이 급증한 건 코스피 지수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상법개정 등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에 힘입어 3년 6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증시 호재에 발맞춰 빚까지 내며 수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구체적으로 개인들이 신용거래한 주요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에 대한 융자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코스콤 체크 단말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용잔고액은 지난 2일 기준 8477억원으로 전체 종목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이 증시 호재에도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자, 개인들이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달 간(6월2일~7월3일)의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13.5%)은 코스피 지수(15.5%) 대비 낮았으며, 같은 반도체 우량주인 SK하이닉스((36.2%)와도 3배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의 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평균 목표주가는 7만5080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턴 실적 개선이 예상돼 밸류에이션 매력에 따른 주가의 뚜렷한 하방 확보가 기대된다"며 "그간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 걸림돌로 작용한 우려들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 네이버와 카카오도 신용잔고액이 많은 종목으로 꼽혔는데, 같은 기간 5387억원, 3551억원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정부의 인공지능(AI) 지원과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며, 향후에도 이 같은 수혜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연속된 강세장으로 인해 최근에는 '초단기 빚투'까지 성행하면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위탁매매 미수금이 지난달 말 1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인데, 이는 미수거래를 하려고 3거래일 만기로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의미한다. 여기에 반대매매(차입금을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주식 강제 처분)까지 늘고 있어, 일각에선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동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