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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탄광 ‘도계광업소’ 폐광…석탄공사, 75년 역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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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6. 30. 16:51

30일 광업권 소멸등록…75년 국영 석탄산업 종료
총 4300만t 생산…전체 광업소 생산량의 22% 비중
철강·난방 등 에너지 안보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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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강원 삼척시 도계광업소에서 광부들이 펌프 설비 점검을 위해 갱내로 향하고 있다./연합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가 2025년 6월 30일부로 폐광됐다. 화순광업소와 장성광업소에 이어 도계광업소의 광업권이 소멸 등록됨에 따라 마지막 국영 탄광도 75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석탄공사에 따르면 도계광업소는 1936년 삼척개발㈜을 통해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국민 연료인 연탄의 원활한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1950년 석탄공사 창립 이후 도계광업소는 약 4300만t을 생산했는데, 이는 석탄공사의 75년간 총생산량(1억9400만t)의 22%를 차지했다.

1970년대 전세계적으로 석유파동이 일어난 이후에는 '증산보국'이라는 구호 아래 석탄 생산을 위해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많은 근로자가 이주하게 됐다. 한때 직원 약 3000명이 근무했을 정도로 규모 있는 사업장이었다. 1988년에는 연간 127만t으로 최대 생산을 달성하기도 했다.

석탄공사는 그간 국가 산업 발전의 동반자로서 철강·발전소·국민 난방 등 에너지 안보의 중심축으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왔다고 자평했다. 나아가 나무로 하던 난방이 석탄으로 대체되면서 국내 산림녹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도계광업소에서 석탄을 생산하는 작업 중 순직하신 317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공사의 업적을 영원히 기록·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공사 측은 도계 지역의 광산 피해 및 환경 복구 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규환 석탄공사 사장은 "시대의 변화에 석탄 산업의 역할은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었고, 에너지 전환과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며 "오랜 시간 묵묵히 현장을 지켜주신 직원 및 가족, 지역 주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그들의 땀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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