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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스라엘-이란 전쟁, 경제·안보 리스크 최소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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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16. 00:00

/연합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지난 13일부터 이란 수도 테헤란, 핵과 미사일 시설, 가스전 등을 타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6차 핵 협상을 불과 하루 앞두고 공습이 이뤄졌다. 이란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을 공격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외신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전화로 중동 사태를 논의하고, 이란을 향해 핵 협상에 응하라고 압박했다. 양국이 상대방 수도까지 공격함에 따라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에너지 수급 차질과 무역수지 악화, 이로 인한 경제 충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 비상대책회의를 이미 열었고 정부도 범정부 차원의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중동 리스크'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전쟁이 확산돼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 에너지 수입의 70%가량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이 받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그 충격은 이스라엘 공습 있던 날 바로 나타났다. 이날 브렌트유가 배럴당 74.93달러로 전장보다 7.96%,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74.93달러로 전장보다 8.26% 급등했다. WTI는 한때 13% 폭등하기도 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증시도 타격을 받아 나스닥이 하락했고, 한국도 '이재명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838억 달러(2024년 기준)에서 중동 수출 비중은 2.9%로 크지는 않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의 70% 정도가 중동에 편중돼 있어 우리 경제가 중동 리스크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당장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다행히 중동 인근 해역의 한국 유조선 및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갑자기 전쟁이 확산할 수도 있어 이에 철저하게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일 것이다.

정부는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해 당사자들이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며 "상황을 악화시키는 모든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하면 수출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수출은 57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은 탓이다. 여기에 중동전 여파까지 겹치면 수출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가가 폭등하면 경제 성장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정부와 기업이 리스크 줄이기에 발 빠르게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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