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직진의 치킨게임 공언
中은 불리하지 않다 판단한 듯
|
하기야 당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속으로는 은근히 협상을 원하기는 하나 이미 칼을 뺀 입장이라 직진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임전무퇴를 부르짖고 있다. 진짜 총동원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동원 가능한 카드들을 살펴보면 우선 미국산 농산품의 관세 대폭 인상 방안을 꼽을 수 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8일 "미국만 일방적으로 중국을 압박할 수는 없다. 중국은 미국의 부당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최소 6개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요지의 주장을 편 것을 보면 진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해야 한다.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조달 참여 제한이나 법률 자문 등의 업무 협력 차단 조치들도 거론할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외국 기업들에 대한 자문 경력 20여 년을 자랑하는 베이징의 변호사 쉬민다오(徐敏道) 씨가 "외국 기업들이 처음 중국에 진출할 때는 법적인 도움을 중국의 전문가들로부터 받아야 한다. 미국 기업들이라고 예외가 될 수 있겠나? 지금까지 줄곧 그렇게 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자국의 관세 및 무역전쟁 발동으로 인해 받을 불이익을 우려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좀비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필요한 협조를 잠정적으로 거부하는 방안 역시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현 상태에서는 중국이 굳이 협조적으로 나갈 이유가 하나도 없다.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방안을 만지작거린다거나 대미 공동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해 유럽연합(EU)과 7월에 정상회담을 가지기로 한 사실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무궁무진한 대미 보복 카드의 일부분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미중의 정면충돌과 연이은 치킨게임의 도래는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