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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에… ‘취임 100일’ 은행장들의 정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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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4. 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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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격려메시지 없이
변동성 대비·현장경영 나서
은행장들이 '조용한 취임 100일'을 보낸다.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을 이끄는 은행장 4명은 예년처럼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거나 임직원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업무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은행장은 미국발(發) 상호관세 충격에 대비해 긴급회의를 이어가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일부 은행장들은 지점 순회를 이어가면서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들 행장이 올해 유독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건 실적 전망이 암울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 이자이익이 감소세로 전환된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불안정한 원·달러 환율과 조기대선 정국으로 인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은행장들은 실적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를 걸거나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환율 변동성과 주식시장 불안 등 단기적 이슈 방어에 적극 임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시중은행장 4명이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연달아 취임 100일 맞지만, 기자간담회 등 특별한 일정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대신 환율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업금융과 외환 여신 건전성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외화 자금 유출입 모니터링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보도록 지시하는 한편, 수출 산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조(兆) 단위 금융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특히 일부 행장들은 영업 일선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영업통으로 꼽히는 이호성 행장, 정진완 행장은 최근 영업 현장을 순회하며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역대 은행장들은 취임 100일을 맞아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취임 100일 편지를 보내거나, 소소한 행사를 기획해, 은행장의 미래 비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임직원들을 격려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주요 은행장들이 유독 조용한 취임 100일을 보내는 이유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기로 올해부터 은행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감소세로 전환될 전망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상호관세 정책 충격까지 더해졌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면서 외환자산·기업금융 건전성도 악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은행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은행 실적에 따라 신임 행장들의 경영능력도 재평가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핵심 자회사인 만큼, 은행 실적에 따라 그룹 주주환원 약속 이행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은행장들이 실적 방어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 시, 국내 금융사의 위기 관리 역량 재확인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최대 관건은 주주환원으로, 차질없이 이행된다면 오히려 투자자의 신뢰를 한 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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