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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업시대 지난 지 오래”…호주인 10명 중 1명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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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4. 07. 18:14

고액 연봉 포기하고 새 직업 찾는 추세 지속
전문가 "진정한 안정감, 성장 느낄 때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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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중심가에 있는 보행자 전용 쇼핑거리인 버크 스트리트 몰에서 시민들이 걷고 있다./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에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직업을 바꾸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 뉴스닷컴은 7일 현지 통계청의 최신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호주인 10명 중 1명꼴로 직업을 바꿨다면서, 직장 경력 20년 이상의 고위직 중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력 관리 코칭 전문가인 알렉스 나이트는 "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과 경력을 쌓으면 수십 년 동안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가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온라인 직업 교육이 증가하고 인공지능(AI)이 부상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기회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금융계에서 비즈니스 분석가로 일하면서 고액 연봉을 받았던 한 여성은 "2015년에 뇌 혈전 진단을 받으면서 그동안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 건강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요가 강사가 되기 위해 2년 동안 공부한 후 38세에 금융계를 떠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호주 전역에서 직업 상담과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선 단체 프로젝트 플레이스의 설립자인 앤 고헨은 "평생직업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다"며 "다른 사람의 기계에서 톱니바퀴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케팅 전문가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그러다 장례지도사로 직업을 바꾼 에밀리(43)는 "지금까지 2번이나 커리어를 전환했는데, 매번 전통적인 성공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나를 만족시키는 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며 "중년에 자신을 재창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 않고, 더 풍요로운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계획 없이 직업을 바꾸는 것을 '지도 없이 항해를 시작하는 것'에 비유했다. 취업으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진정한 안정감은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성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성공적인 경력 전환을 위해서는 자신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과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그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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