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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글로벌 전망모형 재구축…“미국발 충격, 韓에 더 크게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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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4. 01. 18:39

한은, '글로벌 전망모형(BOK-GPM) 재구축 결과' 발표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 전경./연합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GDP는 중국보다 미국의 수요 변화와 금융 여건에 더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러 강세와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며,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한은은 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글로벌 전망모형(BOK-GPM) 재구축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은 글로벌 전망과 대외충격의 파급영향 분석을 위해 2014년 개발한 기존 모형을 팬데믹 이후까지 확장하고, 신흥아시아 국가들을 추가해 구조를 대폭 개편했다.

재구축된 모형은 세계 주요국의 경제 충격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무역·환율·금융 경로를 모두 고도화했다. 특히 글로벌 교역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스프레드(회사채와 국채의 금리 차이) 등을 새롭게 반영하면서 미국발 충격의 국내 파급 효과가 더 크게 추정됐다.

실제 분석 결과,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1% 증가하면 한국의 GDP가 가장 크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신흥아시아, 유로지역, 일본이 이었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2018년)과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이후 중국의 영향은 줄고 미국의 영향은 강해진 추세가 뚜렷했다.

정승렬 한은 정책분석팀 과장은 "2010년대 후반부터 대미 수출이 늘고, 중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면서 이런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더 크게 추정됐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달러화 강세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미국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 다른 나라의 금융 여건도 함께 악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할 때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한국 자체의 금융불안보다도 더 크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이번에 재구축한 모형을 앞으로 글로벌 경제전망과 대외충격 분석, 정책 판단 등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정 과장은 "미·중 갈등과 세계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해 수출시장 다변화와 미국 금융여건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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