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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년 일터에서 800명이 넘는 근로자가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있다. 지난해에만 827명이 추락, 끼임, 충돌 등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유 없는 사고는 없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필요한 안전장치 없이 일하게 하고, 안전수칙이나 안전매뉴얼을 무시하면 반드시 사고로 이어진다. 안전을 무시하면 손잡이가 없이 맷돌을 돌리는 '어이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가장 빠르다는 생각에 들어선 길이었는데, 어김 없이 가장 느린 길 위에 놓인 자신들을 발견한다. 우회할 수도 없고, 벗어날 방법도 없다.
일터가 안전하고, 하루가 편안하려면 제대로 된 규칙과 그 규칙을 지키는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안전문화'이다. 안전문화는 누군가의 지시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참여에서 시작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내가 먼저'에서 비롯된다.
모든 것의 우선 순위를 '안전'에 두고, 근로자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지키며, 사업주나 근로자 누구나 위험한 행동이나 요인을 바로 개선하는 분위기가 진정한 안전문화의 모습이다.
안전문화가 잘 정착된 '안전한 일터'는 일하는 모든 사람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건강한 직장문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환경에서만이 개인의 행복과 기업의 발전이 약속된다.
이러한 안전문화의 중요성과 생명존중의 소중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7월에 열린다. 7월은 정부가 정한 '산업안전보건의 달'이다. 7월 7일부터 경기도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안전과 보건에 관한 의미 있는 행사다. 산재예방에 남다른 활동을 펼친 기업의 다양한 사례와,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스마트한 설비와 제품, 재미와 함께 안전을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행사다. 생활과 일터에서 안전을 점검하고 중요성을 살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안전은 일상생활과 일터에서의 의무 이상으로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기본 가치다. 진정한 안전은 건강한 안전문화에서 시작된다. 제도와 시스템을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실천으로 생활 주변과 일터의 위험한 요인은 없는지 한번 더 살피고, 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안전한 일터가 곧 모두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