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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중국행 막아” 美 요구에 말레이, 반도체 유통 규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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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3. 24. 14:15

NVIDIA-MALAYSIA/ <YONHAP NO-3783> (REUTERS)
회로 기판 위 반도체 칩들이 배치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인공지능(AI) 개발에 핵심적인 반도체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미국의 압박 속에 말레이시아가 반도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은 전날 FT에 "미국 정부가 말레이시아에서 엔비디아의 고성능·첨단 반도체의 유통을 면밀히 추적하라고 요구했다"며 "(미국이) 우리가 말레이시아로 들어오는 모든 엔비디아 칩을 추적하길 요청했다. 엔비디아 반도체가 탑재된 서버들이 원래 도착지였던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에 도착하고, 중간에 다른 곳으로 옮겨지는 일이 없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데이터센터 산업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미국은 지난 1월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AI)으로 큰 충격을 안긴 중국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반도체를 사용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 등지를 통해 중국에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달 초 싱가포르 정부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산 컴퓨터 서버가 자국을 거쳐 말레이시아로 수출된 정황이 있다며 자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반도체 통관에 대한 단속을 벌여 9명을 체포하고 이 중 3명을 서버 공급 업체 등에 대한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이 2023~2024년 수입한 서버의 최종 사용자가 신고 내용과 달랐고, 다른 곳에 넘기지 않겠다는 진술도 허위였던 것이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들은 이를 통해 엔비디아의 반도체가 중국의 AI 기업인 딥시크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해당 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라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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