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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정신 건강 악화의 주요 원인 1위는 ‘돈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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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5. 03. 24. 16:54

전국 2565명 대상 조사 결과 48% 선택
대출 상환금·의료비 등 가족에 의존해 부담
연구진 "돈 대한 부정적 믿음 재구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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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신 건강이 나빠지는 가장 큰 문제로 재정적 문제가 1위에 올랐다./셔터스톡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인의 정신 건강이 나빠지는 주요 원인으로 재정적 불안정성과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1위를 차지했다.

호주 매체 쿠리어메일은 24일(현지시간) 민간 보험회사인 메디뱅크가 호주인의 정신 건강 문제 해결에 방해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지난달 11~25일 대도시와 농촌을 포함한 호주 전역에서 내국인 2565명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정신 건강 이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체 응답자의 약 48%가 돈을 쓰는 데 대한 죄책감과 재정적 불안정을 꼽았다.

연구진은 주택 담보 대출 상환금, 의료비 등의 지출이 증가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데 대한 심리적 부담이 정신 건강을 악화시킨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신의 재정 상황을 모르고, 다음에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 불안감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대상자로 참여한 한 여성은 10년 전 아들을 낳으면서 경제활동을 관둔 것이 그의 생활을 완전히 바꿨다고 토로했다. 배우자의 수입에 의존하면서 선택권과 독립성을 잃었다고 느꼈다.

재정 문제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호주인 3명 중 1명은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평균 이하로 평가했다.

조사 대상 중 자신의 정신 건강에 대해 타인에게 알리지 않는 사람도 절반이 넘었다. 이에 연구진은 가족 간의 이해와 공감을 장려하는 의사소통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돈에 대한 우리의 관계는 매우 어린 나이부터 형성되며, 많은 재정적 신념은 7세에 형성된다"며 "어릴 때 형성된 돈에 대한 관념은 성인이 돼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한 일찍 자녀에게 금융 교육을 해야 한다면서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든 숫자를 사용하고, 어려운 순간에는 그 누구도 구하러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똑똑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재정 문제로 불안한 사람이 생계 위기와 같은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를 위해 첫째로 지출을 분석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며, 돈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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