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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빅사이즈 의류 매장 증가…‘바디 포지티브’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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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5. 03. 21. 14:10

비만 인구 증가 속 획일화된 미 탈피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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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 빅사이즈 의류 전문점./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아시아투데이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바디 포지티브(신체 긍정)' 열풍을 타고 말레이시아에서 빅사이즈 의류 판매점이 늘고 있다. 이른바 '바디 포지티브' 운동이 일면서 의류 시장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바디 포지티브'는 '신체 긍정'이라 알려진 개념으로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21일 더선데일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가 의류 시장에 영향을 미쳐 예쁘지만 불편한 옷보다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빅사이즈 의류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통의상 브랜드 아드나(Adnaa)의 앨런 엘리아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최근에는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말레이계 명절 전통 의상인 바주 라야(Baju Raya)도 엑스트라 라지 등 빅사이즈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의 비만 인구가 늘고 있어 빅사이즈 의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부(MOH)가 국민 2만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7~9월 실시한 말레이시아 국민건강 및 유병률 조사(NHMS)에 따르면 18~39세 말레이시아 성인의 54.4%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나타났다.

동 조사에 따르면 2011년 말레이시아 비만 및 과체중 성인 인구는 44.5%에 불과했으나 2015년 47.7%, 2019년 50.1%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말레이시아 사회에서 비만이 심각한 건강 문제인 만큼 '바디 포지티브' 동참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2016~2024년 말레이시아 국민 중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은 성인의 19.7%로 필리핀(9.3%), 인도네시아(6.9%)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패션 기업들은 '바디 포지티브'를 지지하는 이들이 건강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패션디자이너 다툭 라주안 라지윌은 "편안한 옷을 만드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체형보다 큰 크기의 옷은 비만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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