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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로케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전날 오션 인피니티와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로케 장관은 "이에 따라 남부 인도양에서 약 1만5000㎢에 달하는 새로운 위치에서 해저 수색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션 인피티니와 잔해를 발견하지 못하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조건부 계약에 합의했다. 로케 장관은 "오션 인피티니가 MH370편의 잔해를 발견하는 데 성공한다면 7000만 달러(약 1021억원)를 지급할 것"이라며 "정부는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MH370편 승객들의 가족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12월 오션 인피니티가 제안한 수색 재개 계획을 원칙적으로 승인한 바 있다. 양측이 수색 재개를 공식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MH370편의 잔해를 찾기 위한 수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션 인피니티는 지난달 말 수색 지역에 선박을 미리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MH370편 실종 사건은 항공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 사건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3월 8일, 23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보잉 777 기종의 MH370은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실종됐다. 이륙 후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레이더 화면에서 사라진 것이다.
해당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과 호주인 6명을 비롯해 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프랑스·미국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당시 최대 규모의 다국적 공해 수색이 시작됐다. 말레이시아·중국·호주 3개국이 3년에 걸쳐 호주 서쪽 인도양 12만㎢ 권역을 샅샅이 훑었다. 33척의 선박, 58대의 항공기와 수십 개국이 참여해 1억 5000만 달러(약 2174억원)이 넘는 비용을 들였지만 결국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2017년 중단됐다. 오션 인피니티도 앞서 2018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MH370편 잔해 수색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