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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 사업에 난색 보이는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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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3. 14. 15:31

美 트럼프 대통령, 한국에 참여 요청
1300㎞ 가스관 등 연계 인프라 건설
경제성 이유로 여러차례 좌초된 사업
불투명한 경제성에 고개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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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에서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혹독한 기후 등 경제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압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우리나라와 일본이 후 알래스카 LNG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우리 행정부는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는데 일본과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사업은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잇는 약 1300㎞ 길이의 가스관과 액화 터미널 등 연계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알래스카 북단의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알래스카 남단 앵커리지로 보내면 부동항인 니키스키에서 이를 액화해 수요지로 공급하게 된다. 사업비로만 450억 달러(약 65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경제성'이다. 업계에서는 '혹독한 기후'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알래스카 산유지는 북부 노스슬로프 일대로, 여기서 주요 소비처와 가까운 남부까지 보내야 한다. 그러나 이 길은 1년 내내 땅이 얼어있는 영구 동토층이다. 여름철 배수도 어려워서 호수인 곳도 있다. 이 길에 1300㎞ 가량 가스관을 뚫어야 하는데, 이같은 혹독한 기후에 공사가 가능한지 의문을 보이는 이유다. 지난 2016년에도 이 프로젝트가 가동됐었지만, 글로벌 기업인 엑손모빌과 브리티시피트롤리엄(BP)도 이같은 손실 우려 때문에 철수했다. 해당 사업은 1970년대 처음 논의된 이래 경제성·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이 수차례 중단된 바 있다.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각종 원자재와 운반선 비용이 급등한 것도 우려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일각에서는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해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에 알래스카 LNG를 수입해도 운송 비용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경제성 분석 등을 통한 신중한 사업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미국산 LNG는 LNG 단가 자체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운송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알래스카산 LNG를 수입해도 결국 운반 비용 때문에 LNG 수입 비용이 저렴해질지 의문이다. 경제성 분석을 통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가스공사의 LNG 수입 물량은 △호주 24% △카타르 19% △말레이시아 13% △미국 12% 등 순이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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