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출액 전년보다 4% 넘게 감소
반도체 부진 영향…연초부터 하락세
정부, 수출바우처로 관세 대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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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투자 무너지고 수출도 '마이너스'
4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근 수출과 내수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경제활동의 삼각축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하며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까지 쪼그라들어 올해 2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 넘게 줄었다.
실물경기 동향을 말해주는 전산업생산지수는 지난 1월 기준 111.2로 한 달 전보다 2.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예고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생산이 0.1% 늘었지만 증가세가 둔화했고, 자동차 생산은 0.4%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부진의 영향으로 연초부터 뒷걸음질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2월 누적 수출액은 101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8억 달러)보다 4.8% 줄었다. 총수출액은 1년 전보다 1% 증가했지만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월 대비 5.9% 감소한 23억9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이 9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0%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가오는 '운명의 4월'…"산업경쟁력 강화 만전"
문제는 트럼프 관세폭탄이 예고된 4월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반도체 등 업종별 관세에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 조치를 다음달 2일부터 시행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미국의 핵심 타깃인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로 중국 내 생산량이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전략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실제 한국은행은 '미 신정부 관세정책의 영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할 경우,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4%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의 관세보복이 이뤄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 우리 수출과 투자가 크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민생경제 회복과 수출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관세 대응 수출바우처 도입 등 우리 기업 피해지원을 강화하고,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 등 산업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