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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닥터지 이주호 대표가 LG트윈스 유광잠바를 입고 시상식에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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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2. 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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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GPTW코리아(Great Place To Work® 코리아)가 주최하는 '제23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시상식 및 신뢰 경영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가 LG트윈스 유광잠바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지영 기자
지난 20일 GPTW코리아가 주최하는 '제23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시상식 및 신뢰 경영 리더십 콘퍼런스'에서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닥터지로 유명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등 총 4개 시상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을 뿐만 아니라, 이주호 대표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상'까지 거머쥔 것인데요. 더불어 고운세상코스메틱 김미혜 성장지원실 이사가 '파이오니아 상'을, 신양희 글로벌사업부 상무가 '대한민국 자랑스런 워킹맘 상'을, 김희연 인재영입팀 매니저가 '혁신리더 상'을 수상했습니다. 말 그대로 '상복'이 터진 겁니다.

하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이주호 대표의 패션입니다.

이날 시상식의 드레스 코드는 '청바지와 빨간색'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이에 맞춰 LG트윈스의 상징과도 같은 유광잠바를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포멀한 슈트나 격식 있는 복장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사 분위기에서, 이 대표가 입은 LG트윈스 유광잠바는 단연 돋보였습니다.

이 선택에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고 합니다. 아내분이 드레스 코드 이야기를 듣고 "LG 유광잠바를 입고 가면 어떨까?"라고 추천한 것. 그리고 그 제안은 이 대표가 LG트윈스를 40년 넘게 사랑해 온 팬이라는 점에서 더없이 완벽한 선택이 됐습니다.

이 대표의 LG트윈스 사랑은 1982년, 11살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MBC청룡(현 LG트윈스) 이종도 선수가 9회말 2아웃에 만루홈런을 치는 장면을 보고 가슴이 뛰었고, 이후 어머니를 졸라 어린이 회원에 가입하며 팬이 됐다는데요. 당시 MBC 청룡 어린이 회원 가입비는 3만원.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MBC 청룡에서 제공한 셔츠와 잠바를 몸에 두른 어린 이 대표의 팬심은 깊어져만 갔다고 합니다.

LG트윈스가 암흑기를 겪을 때도 변함없이 응원해왔냐는 질문에 "LG는 영원한 LG"라고 답할 정도로 그의 팬심은 변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LG트윈스 유광잠바를 입고 무대에 오른 것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그의 아이덴티티(정체성)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링크드인에서 생생한 경영현장에 대한 이야기와 개인 스토리를 기반으로 경영진과 직장인들에게 성장 동기와 위로를 전하며 누적 조회수 1000만뷰와 Favikon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플루언서입니다. 경영 현장에 '프로텍터십(기업과 구성원이 서로를 지키며 성장하는 관계)' 개념을 도입한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유명한데요. 이 대표가 '프로텍터십'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선하지만 강한 개인'들로 직원과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자, 직원들은 자신들만의 진정성과 가치를 제품에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진정 강한 수분크림'으로 유명한 스테디셀러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수딩 크림'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경영 철학이 녹아 있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프로텍터십과 ESG 경영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대표 브랜드 닥터지가 지향하는 '피부 본연의 힘을 기르는 건강한 스킨케어'처럼, 이 대표의 신뢰 경영 역시 직원 개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발전을 함께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유광잠바를 입고 무대에 선 것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진정성 있는 신념과 팬심, 그리고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LG트윈스를 40년 넘게 응원해 온 그의 모습은, 한 브랜드를 오랜 시간 믿고 사랑하는 고객과 같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프로텍터십 경영철학도 LG팬으로써 함께한 그의 40여 년 야구 인생에서 얻은 통찰과 맞닿아 있습니다. 몸을 보호하는 단단한 프로텍터가 있어야만 포수가 자신의 몸을 던져 공을 블록킹하듯, 서로를 지키는 '프로텍터십'으로 무장한 공동체의 직원들은 심리적 안정감 안에서 자신의 일에 진정으로 몰입한다고 합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위기와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통해 '건강한 피부로 누구나 고운세상' 이라는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처럼, 이주호 대표의 유광잠바는 브랜드와 기업이 신뢰가 기반이 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그가 입은 LG트윈스 유광잠바가 더욱 빛났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 대표는 브랜드 닥터지가 글로벌 K-더마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두지휘하며 10년 간 고운세상코스메틱을 22배 성장시켰습니다. 이 대표의 리더십 아래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입사 경쟁률 300대 1, 임직원 평균 합계출산율 2.7명, 스테디셀러인 '블랙 스네일크림' 누적 판매 3000만개 돌파 등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월에는 회사가 직원을 보호하고 직원과 직원이 서로를 지키는 '프로텍터십' 경영 철학을 소개한 도서 『프로텍터십-우리는 서로의 버팀목이다』를 출간하기도 했는데요. 이 책을 낸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직원을 보호한다는 것은 사회에서 자립 가능한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적인 환경을 제시하고 성장을 지원한다는 의미"라고요.

어쩌면 지금까지의 과정이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그만의 실험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실험이 성공해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의 실험을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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