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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떨어진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증권사 맹추격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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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2. 0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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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은행권 퇴직연금 비보장형 상품 수익률 ↓
"국내 증시 부진 영향…주식형·주식혼합형 비중 높아"
공격적 포트폴리오로 낙폭 줄인 증권사
10면 중톱
국내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자 작년 은행권의 퇴직연금 수익률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증권업계는 수익률 하락폭을 최소화하면서, 은행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올해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주식 등 투자 상품이 다양하다는 증권사의 강점이 가입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퇴직연금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인 제주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원리금 비보장형)은 8.42%으로, 지난해 1분기(13.81%) 대비 5.3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원리금 비보장형)도 13.07%에서 9.05%로 4.02%포인트가, 확정급여형(DB형)도 5.84%로 2.76%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에 더해 트럼프 정권 출범 가시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에선 주로 퇴직연금 펀드를 통해 적립금을 운용하는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초 대비 수익률이 나빠졌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펀드는 주식형과 주식혼합형의 비중이 높은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말에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실적 배당형 상품의 경우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 많기 때문에 (국내 증시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43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펀드 중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펀드의 비중은 50.3%로, 전체 펀드 상품의 절반을 넘어섰다.

문제는 은행권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하락한 사이, 높은 수익률을 내세우고 있는 증권사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단 점이다. 증권사는 지난해 4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액이 103조9412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본격 시행된 4분기에만 7조4081억원이 늘어났다.

수익률도 은행을 앞섰다. 지난해 4분기 개인형 IRP 부문의 평균 수익률은 9.08%로 전 금융업권에서 가장 높았다. DB형의 경우 평균 수익률(원리금 비보장형)은 7.03%로, 1분기(8.15%) 대비 하락했음에도 낮은 하락 폭을 보이며 은행권 평균 수익률을 앞질렀다.

이에 올해부터 퇴직연금의 머니 무브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으로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잔액이 DC형과 개인형 IRP를 중심으로 순유출되고 있는데, 증권사의 경우 제도 시행 이후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3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로 이전한 금액만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 등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 점이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실물 이전 제도가 안착되면 퇴직연금 이전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원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퇴직연금 사업자로서도 저비용, 고성과 펀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더욱 필요해졌다"며 "실적배당형 적립금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서 보듯 수익률에 대한 가입자의 반응은 민감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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