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운임 급등에 물류비 부담 '쑥'
"고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 방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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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3% 급감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2조5055억원, 영업이익 3970억원이다. 연간으로 보면 매출은 87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3조4304억원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0억원 중반까지 하향 조정하는 등 눈높이를 낮춰왔다. 통상 하반기는 가전 비수기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데 지난해에는 물류비까지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4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 들어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이 수익성에 다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가전 사업이 주력인 LG전자는 매출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TV나 냉장고 등 완제품 부피를 고려해 주로 해상 물류망을 이용하지만, 중동 사태 장기화 등으로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물류비는 2조2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다. 4분기까지 더하면 지난해 연간 물류비는 3조원에 달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물류비 부담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1월부터 또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2500선을 회복했다. 회사 안팎에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프리미엄 전략 강화를 꼽는다. 고가의 프리미엄 가전 비중을 확대해 물류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단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수요 둔화에도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AI가 적용된 가전 등을 앞세워 고가 제품군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전략 강화를 위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울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세계적으로 AI 가전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이를 연계할 플랫폼의 완성도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정비 효율화를 통한 건전한 수익구조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