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견제에 막혀 최근 휘청
우회 생산과 시장 다변화 전략 수립
韓 시장 진출 확정, 타 기업도 가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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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BYD의 기세는 무섭기 그지 없다. 올 3분기에 매출액 면에서 사상 최초로 테슬라를 가볍게 추월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하지만 향후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부과할 폭탄 관세가 발목을 잡을 것이 확실한 탓이다.
그렇다면 그저 손 놓고 당할 수만은 없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신속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한 우회 생산을 우선 꼽을 수 있다. 현재 멕시코와 헝가리에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멕시코 공장의 경우 빠르면 1∼2년 내에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다변화 전략 역시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구매력이나 시장 접근성에서 볼 때 가장 먼저 한국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광동(廣東)성 선전에 소재한 BYD 본사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단과 만난 인둥둥(尹冬冬) 아시아태평양사업부 홍보·브랜드 담당 이사가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승용차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매년 1종 이상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사실을 상기하면 실제로도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확정했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은 BYD에게 시장 다변화 외에도 다른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내수 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다. 자동차 기술 강국인 한국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개연성이 농후하다. 궁극적으로는 직접 생산을 통해 우회 생산 기지로 활용하는 장기적 포석까지 상정 가능하다.
BYD는 2016년 BYD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 이미 8년 동안 전기버스와 지게차 등의 상용차 시장에서 영업을 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승용차 분야의 영업에서도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현재 구체적인 출시 모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업계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토(ATTO)3'나 준중형 세단 '실(Seal)' 등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는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고 단언해도 좋다. 만약 이를 바탕으로 BYD가 한국에서도 돌풍을 일으킨다면 국내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BYD에 이어 뛰어들 지리나 립모터 등까지 선전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한다. 한국 업체들이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