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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픽업이지만, 픽업은 아닌” 타스만, 새 기준을 제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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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4. 03. 09:14

지난달 31일 타스만 시승
오프로드서 압도적 성능
온로드 주행감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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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의 오프로드 주행 모습./기아
"'픽업이지만, 지금까지의 픽업은 아닌'…타스만을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말입니다."

이혜영 기아 국내마케팅실장 상무는 기아의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실장은 "저희 타스만은 픽업시장이 굉장히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도 RV 명가 기아에서 야심차게 새롭게 내놓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탑승해본 기아 타스만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정통 픽업트럭의 새로운 해석과 더불어 기존 픽업트럭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예고하는 모델다웠다. 시승코스는 임도부터 오프로드, 온로드로 다양해 상황에 알맞게 차량을 파악해 볼 수 있었다.

◇세련된 디자인에 높은 실용성

타스만의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강렬한 디자인이었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수직형 LED 헤드램프였다. 양쪽 끝으로 세운 형태의 램프가 시그니처 라이트를 구성하며, 가로로 넓게 뻗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결합해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드러냈다.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고려한 강화된 앞뒤 범퍼는 기능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견고한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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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적재함의 모습./김정규 기자
타스만은 전장 5410㎜, 전폭 1930㎜, 축거 3270㎜다. 전고는 일반 모델은 1870㎜, X-프로 모델은 1920㎜다.

적재함의 크기도 픽업트럭으로서 중요한 요소다. 타스만의 적재함은 길이 1512㎜, 너비 1572㎜, 높이 540㎜로, 동급 픽업 중에서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휠하우스 간 너비가 1186㎜로 국내 KS 규격에 맞춰 제작된 팔레트를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용성을 극대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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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1열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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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의 2열 모습./기아
실내 공간 또한 기존 픽업트럭과 차별점을 보였다. 대체로 픽업트럭은 2열 공간이 좁아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타스만은 1열과 2열 모두 널찍한 공간을 제공했다. 특히 6:4 분할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는 앞뒤로 60㎜ 이동할 수 있으며, 등받이 각도도 22도에서 30도까지 조절 가능해 편안한 탑승 경험을 제공했다.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해 실용성을 극대화한 점도 돋보였다.

◇오프로드서 진가…"이게 픽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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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코스를 오르고 있는 타스만의 모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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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코스를 오르고 난 뒤 타스만 바퀴의 모습. 노면 상황이 어땠는지 짐작하게 한다./김정규 기자
첫 번째 시승 코스는 해발 700m에 달하는 박달고치까지 이어지는 임도(林道) 코스였다.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노면이 상당히 미끄러웠다. 하지만 타스만의 전자식 4WD 시스템과 터레인 모드를 활용하자 큰 어려움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머드(Mud) 모드를 활성화하자, 엔진 RPM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면서 바퀴의 헛도는 현상을 줄이고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험난한 오르막에서도 차체가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함께 차량에 탑승한 인스트럭터는 "머드 모드는 엔진 출력을 적절히 유지하면서도 바퀴 회전수를 줄여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최대한의 견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전날 시험 주행 때는 눈 때문에 노면 환경이 이보다 더 안 좋았지만, 올라가는 데는 아무 무리가 없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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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 중인 타스만의 모습./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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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의 오프로드 주행 모습./기아
타스만은 2H(후륜구동), 4A(자동으로 앞뒤 동력을 배분), 4H(앞뒤 50:50 동력 배분), 4L(2.72:1 감속 기어비 적용)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실제로 가파른 언덕에서도 타스만은 거침이 없었다. 전자식 4WD 시스템이 즉각적으로 개입해 최적의 접지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코스에서는 타스만의 강력한 성능이 더욱 빛났다. 워터 크로싱, 모글, 업힐·다운힐, 사이드힐, 바위길 주행 등 다양한 코스에서 테스트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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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 중인 타스만./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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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 구간을 건너는 중인 타스만의 모습./기아
워터 크로싱에서는 물이 차체 전면으로 튀며 강하게 충돌했지만 문제는 없었다. 안정적으로 도강하며 주행이 가능했고, 마치 수륙양용 차를 주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타스만은 800㎜ 깊이 물을 시속 7㎞ 속도로 이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 최초로 공기 흡입구의 위치를 높게 달았고, 흡입구 방향도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했다.

모글 구간에선 한쪽 바퀴가 허공에 뜨는 상황에서도 차체는 균형을 잃지 않고 접지력을 유지했다. 사이드힐(비탈길 주행)에서는 픽업트럭 특유의 높은 무게중심에도 불구하고 차체가 기울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업앤 다운힐에서 사용해 본 x-트랙 모드는 내리막길에서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최대 시속 10㎞ 이하로 천천히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줘 상당히 유용했다.
◇온로드 주행성능도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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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로드 주행 중인 타스만의 모습./기아

사실 이미 험로에서 강력한 성능을 확인한 후라 온로드 성능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특히 보디 온 프레임 구조는 승차감에서 불리한 점이 많은데, 그럼에도 타스만은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

특히 시승행사가 열린 인제군 일대 도로는 노면이 거친 콘크리트 포장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서브프레임 설계와 알루미늄 부품 적용으로 인해 노면의 충격이 효과적으로 분산되었다. 올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속 주행에서도 묵직한 안정감을 유지했다. 서스펜션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 잔진동이 최소화됐고, 보디 온 프레임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모노코크 SUV에 가깝게 진동 억제력이 확보된 모습이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하나의 단단한 블록처럼 움직이며 흔들림을 최소화했고, 핸들링이 안정적이었으며 급격한 코너에서도 롤링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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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로드 주행 중인 타스만의 모습./기아
타스만은 단순한 픽업트럭이 아니라, 온·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모델이다. 픽업트럭의 강력한 적재 성능과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갖추면서도, 온로드에서도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기존 픽업트럭의 한계를 넘어서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타스만은 단순한 작업용 차량을 넘어 패밀리카, 아웃도어 차량, 오프로더로서의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픽업트럭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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